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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7 14:05
현재 나이 38살입니다..
주식전업한지 딱 10개월차이고 주식은 직장생활하며 시작한지 7년차네요..
전업을 하게 된 계기는 자신감과 직장생활하며 생긴 공황장애(비행기를 많이 타다보니..폐쇄공포증이 있었습니다..)로 인해
전업을 하기로 결심했었습니다.
처음 주식을 할때는 초심자의 운으로 돈을 따고 그 뒤에 시장에 다시 반납을 한뒤부터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어 사방팔방 주식책은 다 사서
읽어보고 주식 고수라고 하는 사람들한테 500만원을 쥐어가며 노하우를 전수받을려고 해봤고 업무가 끝나면 집에가서 매일매일 차트의 파동들을
머리속에 읽혀가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차트의 파동에서 나오는 움직임 및 종목을 주도하는 플레이어들의 의도가 보이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점매수 고점매도를 정말로 할 수 있었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운이 좋았던거라고 생각합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적게는 80% 많게는 150% 수익률을 내는 종목들이 20개가 넘었고 손해를 보는 일은 10번의 2번 될까 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순간부터 회사그만두고 전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2년정도를 고민하다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을 했었죠..
종자돈 2천만원으로 시작한돈이 어느덧 2억 5천만원에 도달하였고 평상시에 종목에 많이 매수하면 5천만원이였는데 직장생활없이 전업으로 할려고 하다보니
급함과 욕심이 커져서 신용을 이용해서 원금에 4억5천을 더해서 계좌에 7억이 넘는 돈을 투입하였습니다.. 신용으로 매수해도 손해보지 않고 계속 수익을 냈었던게
화근이 된거 같네요.. 레버리지를 쓰다보니 비중을 실어서 매매가 가능했고 그러다보니 신용금액이 거의 5억가까이 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예전부터 미국시장의 버블은 인지하고 있었고 트럼프 당선 이후 비이상정인 확장상승구간에 불안은 했지만 내가 투자한 종목은 무조건 간다는 자만감으로
무시하며 지수의 추세또한 그냥 무시하며 신경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지수가 하락해도 실제로 보유한 종목들은 결국에는 큰 수익을 주었기 때문에
아마도 이런 경험들이 자만함을 계속 심어 준 듯합니다..
9번 잘해도 1번 잘못하면 패가망신한다는 말이 이번에는 맞아 떨어졌지요..
그리고는 알다시피 지금과 같은 폭락장에서는 몇몇 종목을 제외하고는 같이 흘러내리고 저같이 신용금액이 큰 계좌에서는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졌죠..
레버리지가 워낙 크다보니 이건...손절을 쳐도...금액이 너무 크고..그러다 보니 약 8년가까이 모은 투자금이... 그냥 다 사라져버렸네요...
너무 허무하고..현재 계좌를 바라보며 그냥 죽어야 겠다는 마음이 생기는데 죽을 용기도 안나고...
신경안정제가 없으면 심장이 너무 띄다보니..참 욕심부리기 전의 삶이 그토록 평화롭고 행복했다는것을 이제서야 느끼고..
이 모든게 탐욕과 과욕으로 인해 제가 만든일이라는게 더욱 믿기지가 않고...
정말 너무나 허망할뿐이죠...
주식을 7년넘게 해서 깨달은것은.. 절대 신용을 쓰지말라는.. 이 것을 전재산을 잃고나서 깨달았네요...
주식은 본인이 잃어도 되는 돈으로만 하시길..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욕심과 탐욕은 사람의 마음과 눈을 가리는거 같습니다. 남들 눈에는 위험해 보이는데 본인은 될거라고 믿는 자만심도 꼭 동반이 되더라구요..
인생이라는게 이렇게 덧없다는것을 느끼게 해주는 경험이였습니다. 항상 우리 인간은 가진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가질려고 하는게 어쩌면 우리의 본성같기도 하지만
이런 기질을 벗어날려고 하는게 우리 삶의 길인거 같습니다..이제는 소소한 행복에 만족하며 욕심내는 자신을 경계할려고 많은 노력이 필요할거 같네요..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신용이란게 상승장이나 혹은 상승직전에 사용하면 정말 좋은 도구가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게 맛이 들면 관성작용처럼 신용을 계속 사용하게 되고, 하락장에서도 욕심에 눈이 멀어 사용하게 되다 보면...
소중한 원금이 날아가게 되는... 정말 잘 쓰면 약이지만 잘못쓰면 독으로 날아오더라구요..
아무리 99퍼센트의 확신이 있어도 신용은 자기자본의 30%이내로 쓰시고 판단이 틀리다 싶으면 바로 손절하시면 저처럼 이런 사단은 피할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좋은 말씀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맞습니다.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종목에 대한 수익률과 수익금에 집착하기보다는 전체적인 계좌 운영과 밸런스를 시장상황에 맞추어 유동적으로 운영해나가야하는데
저는 이성의 영역이 아니라 감정의 영역으로만 트레이딩을 해왔었네요.. 이제서야 이성이 들면서 전체적인 계좌운영에 초점을 맞추는게 시장에서 살아남는것이라는 것을 엄청난 수업료를 내고서야 이제 깨달았습니다.
항상 큰 수익금을 내기위해서 수익금을 인출하지 않고 재투자에 사용하였는데 망고님이 말씀해주신대로 일정 수익금을 인출해야 겠습니다.
좋은 팁 감사합니다.
정말 투자가 잘 될때는 다 내가 잘나 된것같지만 무너져 내릴때 보면 제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를 실감하게 됩니다. 저도 젊은나이에 운좋아 회사 겨우 1~2년 다니고 여차저차 모은 돈으로 주식해서 운좋게 3년이상 좋은 수익률 내가며 겁없이 굴다가 이후 1년 정말 원금 겨우 건져 나오고 이후에 코인이야기 듣고 들이대었다가 대박은 아니여도 중박정도는 하고 어찌어찌 다시 좀 모았었습니다. 그리고는 준비하던 사업한다고 옴팡지게 또 털어 먹었네요. 그래도 우리가 또 죽으란법 없지 않습니까 얼른 또 뭐든 열심히해서 돈 모아서 살아봐야지요ㅎㅎ, 전 요즘 투잡에 작은 인터넷 사업까지 미친놈처럼 일하고 삽니다.
참고로 정말 채무가 많고 도저히 감당이 안된다면 대한민국은 파산과 회생이라는 좋은 절차들이 있습니다. 절대 돈때문에 안좋은 생각은 마세요.
원래 도박 중독은 조금이라도 따 본 사람이 걸립니다... 맨날 잃은 사람은 도박을 안 하죠.
다시 시작하셔야죠, 머 한 두명이 지금 그럴까요... 주변에도 퇴직 내년인데, 신용써서 퇴직금 보더 더 날리고
본인들 심정이야 누구의 위로도 위로일 뿐이니까요. 힘 내십쇼. 위추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