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스폰하던 동창 처자가 슬슬 질려간다는 글을 썼었는데 리플다신 분들중 한 분이 제가 이전에
이 애기를 썼었다고 말씀하셔서 검색해보니 작년 여탑 게시판에 썼었더군요.
http://www.600yt.org/sbbs/action.do?bo_table=board312&wr_id=29221933&sfl=wr_subject&stx=%B5%BF%C3%A2&sop=and
이 글에 달렸던 회원분들의 추천과 리플 덕에 건마 무료이용권까지 받는 영광을 누렸었습니다. ㅋㅋ
그 간에 사정을 말씀드리자면
첫 만남에서 된장질을 시켜준후 50만원을 핸드백에 넣어주고 그 이후 의도적으로 연락을 안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처자가 바로 다음날부터 열심히 연락을 하더군요.
그래서 겨우 3일 후 다시 만났습니다.
첫 만남 때처럼 속으로 눈물 흘려가며 비싼 레스토랑과 술집으로 데려가고나서
집에다 내려준 후 저도 갈라고 하는데 이 처자가 제가 기다렸던 말을 꺼내더군요.
'아직 이른 시간인데 괜찮으면 우리집에서 맥주나 더 마시다 갈래 ? 내일 장사 쉰다며?'
'집에 딸 있잖어? '
'우리 딸 오늘은 친정에서 자고 올거야.'
속으로 '이 지지배 봐라? 오늘은 작정하고 나왔네? 근데 생각보다 진도가 빠른데? '
그리고 들어가자마자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려 하는 그녀를 뒤에서 껴안고 키스하니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로 쭈욱 ~
그때 그 기분은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습니다.
초딩때 첫사랑, 중딩때 내 상상속의 딸감을 20년이 흐른후 따먹는구나 !
폭풍같은 3연떡을 치루고 같이 샤워하고 나오니 정신이 조금 들어서 집안을 살펴봤습니다.
원룸인지 뭔지 방하나에 거실과 부엌이 붙어있는 자그마한 집..
덕지덕지 붙은 넉넉치 못한 살림의 흔적들.... 구석에 놓여있는 반쯤 비어있던 라면박스
웬지 그 순간 센치해지더군요. 측은하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고.
학창시절에는 뭇 남자애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며 자라다가 돈 좀 있는 남자 만나서
잘 살던 처자가 이젠 마트알바 신세라니... 전 남편도 양육비 꼴랑 30만원씩 준답니다.
샤워하고 나서 침대에 알몸으로 누워 이런저런 애기를 하는데 제가 준 50만원은 딸 유아원 비용과
공과금을 내는데 썼다네요. 급한 시점에 고마웠다고.
그래서 제가 일어나서 식탁에 앉아 최대한 상대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게 제의했습니다.
'너 내가 조금 도와줄테니 앞으로 내가 원할때 나 좀 만나주지 않을래?'
'나보고 너 둘째부인 하라고?
'아니 뭐 굳이 그렇게 표현할게 뭐 있냐. 내가 너 좀 도와주고 싶어서 그래. 옛정도 있고 하니까'
니가 싫으면 어쩔수 없고 그냥 나는 오늘 너랑 이렇게 있던걸로도 만족해. 오늘 대답 안해줘도 되니
생각있으면 카톡해.'
이러고 옷 입고 나왔습니다.
그러고 기다리길 대략 4일정도. 결국 카톡이 오더군요.
'오늘 장사 끝나고 뭐해? 한잔 할까?'
무언의 YES 겠죠.
또 저녁사주고 술사주고 하기는 좀 아까워서
'내가 모텔 잡아놓을테니 거기로 와.' 하고 답톡을 보내니
고민을 하는지 한 두시간 았다가 '알았어' 하고 대답이 오더군요. 요시!
그 날밤 세시간동안 3떡을 치른후 함께 나가면서 핸드백에 준비한 100만원을 살짝 넣어주니
'고마워 잘 쓸께' 한마디 하더군요. 본인도 나름 자존심은 지키고 싶었나 봅니다.
그렇기 이어온 관계가 대략 일곱달쯤. 암묵적으로 한번 만남에 백이 되어버렸네요.
처음의 그 감흥도 이제는 사라지고 남은건 만날때마다 지출하게 되는 돈이에요.
저번주에 만나면서 저한테 '고마워. 너 덕분에 요즘은 사람답게 사는거 같애'
하지만 저는 오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돈이면 오피를 대여섯타임은 달릴수 있고 안마에 가면 2:1 코스도 세타임은 달리고
키방에 가면 아침에 갔다가 밤에 나올수 있는데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 말이 좋아 첫사랑이지
지금의 나는 그저 븅신 호구 둥기새끼가 아닌가?'
그렇습니다. 현자타임이 온거죠. 첫사랑이고 추억이고 나발이고 결국은 그 보지가 그 보지.
이제는 최대한 상처 안주면서 무난하게 뒷탈없이 절단할 방법을 고민해야 겠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은 저처럼 어리석은 추억놀음에 빠져서 돈을 날리는 일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모두들 즐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