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강호 라는 만화가 현재 70권이 넘게 연재중입니다
스토리 전개상으로 이미 80% 가량은 진행이 되었다고 하는데...
1994년 첫 연재를 기점으로, 2017년인 올해까지, 현재 24년차 연재중입니다
앞으로 스토리 전개를 봐선... 최소 빨라도 2020년 까지는 되어야 끝나지 않을까 싶죠
그거 하나 가지고 평생 사골해먹을거 아니냐는 비아냥도 있는데요
평생이 아니라, 그거 연재 끝나고 나면, 더 이상 연재 만화는 안그릴것 같습니다
더 이상 안그려도 평생 놀고먹을만한 돈을 벌었기 때문이죠
지금이야 한물 갔다고는 하지만,
열혈강호의 인기는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는 거의 국내 만화중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약 30, 40권 정도의 단행본이 나왔던 시기 쯤이었고,
국내 연재 만화중에서는 현재 가장 최장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단행본 판매량은 약 400만 부수라고 합니다
억대를 찍은 드래곤볼이나 원피스와 비교할 레벨은 아니라지만,
그건, 1억장 이상 음반을 판매한 본죠비나 에어로스미스와,
국내 부활이나 시나위 등의 음반판매량을 비교하는 격입니다 ;;;
열혈강호는 이렇게 온라인 게임으로도 제작되었지요
과거 우라나라에서 리니지를 필두로 하여, MMORPG 게임이 한참 잘나가던 시절에는,
게임 스토리 및 케릭터를, 실제 우리나라 만화에서 많이 따왔습니다
리니지 또한 신일숙 작가의 순정만화가 원작이고,
라그나로크 또한 이명진 작가의 만화가 원작입니다
리니지는 이미 원작은 연재가 한참 전에 완결된지 오래이고,
라그나로크는 아예 휴재되고, 더 이상 이명진은 만화를 아예 그리지 않고 있습니다만,
열혈강호 같은 경우는 지금도 연재되고 있고,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기에,
온라인 외에, 모바일 게임으로도 제작되고, 중국에도 진출하였습니다
이렇게 게임이 인기를 끌고, 매출을 얻게 되면, 그 매출은 전부 게임사가 가지는게 아니죠
만화의 스토리와 케릭터에 대한 라이센스가 원작가에게 지불됩니다
노래가 나오면,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작사, 작곡가에게 지불되는것과 같죠
계약 조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은 순이익의 몇% 정도를 가지게 될겁니다
실제 리니지의 NC 소프트는 리니지 라는 게임 하나로,
몇천억대의 자산을 가진 대기업으로 성장했던것 처럼,
2005년도 정도에 서비스를 개시했던 열혈강호 온라인 또한, 수백억 수준의 매출액을 올렸을겁니다
300억이라고 가정하고, 보통 5% 정도의 라이센스를 감안하면,
전극진, 양재현... 이 두 작가들이 벌어들인 돈은 최소 몇십억 이상입니다
게임 서비스가 시작된지가 10년이 넘고, 게임도 1개 회사가 아닌 몇개 회사가 제작했으며,
케릭터 관련 상품과, 만화의 애니 제작, 기타 여러가지 요소를 감안하자면...
아마, 둘 다 최소 200억 정도는 벌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실제 NC의 리니지의 원작은 신일숙 작가의 순정만화 입니다
리니지의 매출액은 국내 온라인 게임중에 최상급이기도 하고,
NC의 최고 상징에 가까웠던 리니지는, 이제 원작 만화는 아예 모르고, 게임만 아는 사람이 더 많죠
실제 신일숙은 1984년에 데뷔하여,
당시 우리나라 이현세, 고행석, 박인권, 황성 등의 만화작가들 처럼,
대본소 만화 형태에 가까운 순정만화를 상당히 많이 그려내던 작가였습니다만,
이 순정만화 작가들이, 고정 여성팬들이 생기면서, 순정만화 잡지가 등장했지요
영챔프, 영점프 같은 비슷한 개념으로, 윙크 등의 잡지에서 연재를 했던 만화가 리니지 입니다
저도 학교 다니던 시절에 봤었던 만화였구요
실제 열혈강호와 마찬가지로, 이 만화들의 연재 초기를 보신 분들이 여탑에도 많을겁니다
하지만, 신일숙은 이 리니지 이후로, 사실상 제대로 된 만화를 연재하지 않았구요
게임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2000년 초반에는 리니지 저작권 문제로 NC와 법정 소송 문제도 있었습니다
돈이 수백억이 오락가락 할 마당에,
만화 몇편 그려서 아무리 잘 팔려도 10억이 될까말까한 연재에 매달릴 이유가 없지요
신일숙 또한 리니지를 계약했던 시기에, 라이센스의 조건은수익의 5% 였습니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 입니다
원작 이명진의 라그나로크는 달랑 10권 연재해놓고 게임 히트 이후 휴재되었으며,
그 이후 이명진은 아예 만화 자체를 그리지 않고 있습니다
라그나로크 또한 2000년도 초반에 상당한 인기가 있었던 게임이고,
열혈강호처럼 장기적으로 인기를 유지하진 못했지만,
와우의 등장 이전까지는 리니지와 뮤 등과 쌍벽을 이루는 히트작이었구요
라그나로크는 케릭터 자체가 3D 배경에 2D의 일러스트를 입힌 시스템이다 보니,
케릭터성이 강해서, 많은 오타쿠들의 인기를 등에 업고, 케릭터 상품에도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명진 또한 최소 100억 이상은 앉아서 벌었을겁니다
이런 와중에, 전극진, 양재현 두 사람의 작가가,
열혈강호 만화를 70권 이상까지 그린 마당에...
당장 연재 관둬도 아쉬울게 딱히 없긴 하죠
다만, 현재도 열혈강호 관련 사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고,
국내 만화 잡지의 판매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화이기도 한데다가...
당장 연재를 휴재해버리면, 수익에 막대한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서 계속 연재하는것 뿐일겁니다
게다가, 이제 우리나라 만화는 사실 구 시대의 종이에 그리는 만화의 시대는 끝나가고,
다 웹툰 작가로 돈을 버는 구조가 되다 보니,
열혈강호가 끝나고 나면, 더 이상 종이로 그리는 만화는 그리지 않을겁니다
옛날 종이로 그리던 만화 시절엔, 잘나가는 작가도,
동시에 2편 정도는 계속 연재만화를 그리긴 했지만,
실제 전극진, 양재현... 이 두사람이 그린 만화는 열혈강호를 제외하고는,
첫 데뷔작인 '외로운검객' 한편 뿐입니다
그나마 열혈강호는 만화의 퀄리티를 떨어트리지 않으려고,
초반부터 잡아왔던 스토리 설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연재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20년이 넘어도 아직 만화로서 재미를 유지하고 있는거지요
그나마 양재현 작가는 만화가로서 프라이드가 아직은 남아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
신일숙 같은 경우는 리니지의 연재는 10권에서 진작에 끝나버렸고,
그 뒤는 과거 작품 모음집 등의 재탕이나 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명진 같은 경우는 아예 만화 자체를 안그리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는 일본이 참 대단해 보이는게...
그 사람들은 만화가라고 해도, 작가로서 프라이드나 장인정신이라는게 있는것 같습니다
평생 놀고먹어도 될 만한 돈은 벌었지만,
그래도 새 작품을 계속 그리고, 점점 과거보다 나은 퀄리티를 보이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웹툰의 시대가 된지 오래지만, 아직도 종이 만화의 인기는 죽지 않고 있습니다
시대적 흐름에 따른 만화의 인기도 하락이나,
종이 만화에서 웹툰으로 바뀐 시대가 된건 어쩔 수 없긴 하지만,
그냥 돈 벌만큼 벌고 했으니, 손 떼고 놀고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만화가와,
만화가로서 작품을 남기고 싶다는 마인드로 그림을 그리는 만화가가,
연재하는 만화의 작품성을 따진다면... 비교가 되지 않는건 당연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