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미투
1998년 IMF때..
지방에서 올라와 겨우 졸업좀 하려는데..대학졸업 3달전 터진 IMF로 아버지 사업도 망하고 집에는 더 이상 손벌릴 수도 직장도 없는 시골로 내려가긴 더 힘들던 시기..
어디라도 들어가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약간의 전문직 소릴 듣는 직종이었는데.. 그쪽은 신입을뽑는곳이 없었습니다.
주변을 보니 급여를 받지 않고 그냥 직장에 적을 두기라도 하면 나중에 경력이 되니 그렇게 급여도 안받고 다니는 사람들이야기가 들립니다.
어떤 회사에서는 신입의 보모에게 임원이 용돈받았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지독히도 힘들던 IMF 1~3년간 그렇게라도 경력을 취득한 친구들은 이제 더 좋은직장으로 경력자로 갈 수 있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아.. 미투지..
암튼 지독히 힘들던 그 1998년 어느날..
직원이래야 4명밖에 없던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급여는 주더군요..
그런데.. 동기로 들어간 저보다 3,4살 어렸던 이쁘장한 신입여직원이 불과 두달만에 사장의 애인이 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사장이 밉고 실력도 없으면서 몸으로 때운다 생각하고 그녀까지 미워했었죠..
하지만 그녀도 그 IMF터널을 뚫고 사느라.. 다른 선택들 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나마 그 직장에서 그 멋같은 사장과 그신입직원이 미워서 때려치고 싶었지만..
비겁하게도 내색하지 않고 직장다닌 덕에 더 좋은 회사로 옮겨질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뒤.
회사들을 옮겼던 회사들에서 성골도 진골도 아니고 6두품밖에 되지 않았던 전..
직장 내에서도 (가끔 거래처관계)에서도 직장상사 똥꾸을 빨라면 빨겠지만.. 이런치욕은 견디기 힘들다.. 하는 일이 가끔 생겼습니다.
여기만 견디면 나도 라인잡는다, 지금만 참으면 안잘린다.
나 혼자 참으면 우리부서원들이 편해진다..
이부분만 슬기롭게 견디면 회사에 인정받을 수 있다..등등..
좆같은 상황에 내가 비굴한놈 되고
개같은 직장선배믿고 똥물뒤집어 쓰고
룸싸롱에서 술김을 빌어 나에게 퍼붇던 출신성분 비아냥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간혹 최대한 비굴하게 만들어 그걸 견디면 자기사람처럼 대해주는 개같은 선배들 종종 만났습니다.-특히 조선일보출신 개같은 족보들..인간도 아닙니다. 그넘들..)
그 덕인지 6두품 치고는 빠른승진도 했는데 거래처에서 뇌물 안받고 버텨서.. 여러사람 불편하다고 밀리고.. 결국 차인적도 있습니다..
여자들 미투운동 보고..
남초입장에서 그녀들이 심하다 별것도 아닌걸로 유난떤다 그런소리 하려는거 아닙니다.
이제 세상이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가 남초입장에서 여자들를 성적 노리개로 생각한 것.이것도 버려야 하지만..
여자들이 김치녀들이라 욕할수도 있지만 그녀들이 그렇게 된 부분에는 우리사회가 그렇게 유도한 측면이 없겠습니까?
여자도 여자지만..
남자들끼리는요?
다행히 호모같은 선배는 안만나봐서 다행이다 싶지만.
권력, 힘, 관계 속에서 그 권력과 권위를 앞세워서
우리 후배들에게 개같은 경험을 시킨적은 없으신지요?
그 같잖은 권력으로 필요이상으로 인격내리깎고 사람 비굴하게 만들고 괴롭혀서 자길 내세우는인간들.. 자신의 무능이나 게으름을 권위로 때우는 일들 없어져야합니다.
암튼.. 남자들도 말은 못하지만..
괴롭힘 많이 받죠..
제가 권위주의 시대 마지막 세대로 구시대의 유물은 마지막으로 받는 세대였음 좋겠지만..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겠죠..
이게 무슨 미투? 하시겠지만.
권위와 폭력으로 힘없는자를 억압하고 인격적 모독으로 힘들게 하는 "일부분"은 맥이 같아서 써봤습니다.
이제 후배님들은 술먹다가 속으로
“내가 이 개시끼 똥꾸멍을 빨아줄 지언전.. 이런 모욕은 참기 힘들다..” 이런 느낌의 직장생활은 사라졌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