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2021년까지 104억 들여 문화예술거리 가꾸기로 올해 주민공동체 사무실·커뮤니티 센터·공영주차장 조성 

한때 국내 대표적인 집창지였던 경기도 파주시 ‘용주골’이 2021년까지 지역의 문화명소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파주시 제공
한때 국내 대표적인 집창지였던 경기도 파주시 ‘용주골’이 2021년까지 지역의 문화명소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파주시 제공
국내 대표적 기지촌이었다가 지역경제가 급속히 쇠퇴하면서 문화 소외지역으로 전락한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연풍리 ‘용주골’ 일대가 2021년까지 문화명소로 탈바꿈한다.

파주시는 올해 국비 등 28억원을 들여 주민공동체 사무실과 주민 소통공간인 커뮤니티 센터를 조성한다고 18일 밝혔다. 또 관광객들이 차량을 주차할 수 있도록 7900㎡ 규모의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파주시는 2016년 행정자치부 특수상황지역 개발사업 공모에서 용주골을 창조문화밸리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프로젝트 사업이 선정돼 국비 104억원을 확보했다.

시는 내년에는 용주골 삼거리부터 연풍초등학교까지 1km 구간의 건물 외관을 1960∼1970년대 모습으로 꾸며 창작문화거리로 조성하고 빈 점포에는 피규어와 미니어처, 압화 작가들을 입주시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드라마 등을 촬영할 수 있는 세트장도 조성하고, 보행자 전용도로를 만들어 관광객의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이밖에 사회적 경제기업 육성을 위한 협동조합을 설립해 빈 점포 52곳을 임대해 마을 주민이나 외부 작가들이 입주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경의선 파주역에서 갈곡천 제방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5km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도 조성한다. 시는 또 마을 주민들과 입주 작가들이 참여하는 주민 참여형 축제 콘텐츠를 개발하고 소규모 축제도 열 예정이다.

용주골은 6·25 전쟁 때 미군기지가 들어서며 생겨나 한때 2만여㎡에 성매매업소가 200여 곳, 종사자가 500∼600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큰 성매매 집결지였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미군기지가 이전한 데다 2004년 말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업소와 종사자 수가 대폭 줄었다. 현재 이 지역 상점 230곳 중 80곳이 빈 점포로 남아있고, 지역 내 65살 이상 고령자가 전체인구의 55%를 차지한다.

주민들은 집창촌 등 쇠퇴한 이미지를 벗기 위해 2014년 말부터 재개발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용주골 전체를 포함해 19만㎡에 아파트 건설을 위한 재개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용주골을 새롭게 바꿔 지역의 문화명소로 가꾸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