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이 이렇게 잘 맞는 여자는 처음이었습니다.
문화 예술 계통으로 취향 맞는 사람 만나기 힘들잖아요.
영화 음악 문학쪽으로 다방면으로 관심이 많더군요.
예를 들면 영국밴드 펄프, 로니사이즈, 아벨 페라라,
이런 대화 통하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엄청 신선했고 뽀뽀면 몇번 하고 대화만 계속 나눴습니다.
카톡도 장톡으로 거의 매일 나눴구요. 많이 친해졌다 느꼈고
3번 정도 접견했습니다. 그리곤 대화를 더 나누고 싶은데
키방에선 시간적 한계도 있고 해서 식사약속을 했습니다.
대략 2주 안에 일어난 일입니다.
일끝나는 시간이 저녁시간이라 끝나는 시간대로, 전철역에서 보기로 했는데
약속일 하루 전에 약속관련 시간, 장소 구체적으로 정하는 톡을 제가 보냈는데
그게 첫번째 읽씹이었고, 저는 뭐 바쁘거나 답톡을 까먹거나 사정이 있나보다
했거든요.
약속당일날, 제가 장소와 시간을 구체적으로 보냈고 ok답을 원하는 내용의 톡을 보냈습니다.
그전에는 대략적으로 XX역, 저녁시간 뭐 이렇게만 얘기가 됐었거든요.
그런데 카톡도 읽지 않고 문자메세지도 안 읽고 전화도 안받네요.
약속장에서 1시간 정도 기다렸습니다. 혹시나 해서..1%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요.
그런데 며칠이 지난 지금도 카톡 안읽음으로 나와 있네요.
그런데 형님들 잘 아시잖아요.
여자한테 핸드폰은 손에서 뗄 수 없는 존재라는걸요.
그리고 안드폰은 모르겠으나 아이폰은 카톡 들어가서 안 읽어도 첫화면에서 톡내용 확인 가능하거든요.
게다가 문자까지 보냈는데 안 읽었을리가 없습니다. 부재중 전화도 와있을거구요.
뭐 급하게 일이 생기거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으면 당일에 연락이 안될 수도 있다고 봐요.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아무 연락도 없고, 제가 그 이튿날, "무슨 일 있는거냐"고 톡 보내고
읽지 않고 있네요.
출근부 보면 출근 잘하고 있습니다.
뭔가 삐지거나 마음에 안드는게 있는 모양인데, 그 동안 서로 분위기가 엄청 좋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뭘까 생각해보다가, 혹시 이거 아냐라고 생각이 드는게
키방녀 막탐을 제가 끊고 퇴근 후 저녁먹으러 가려는건가?
라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만날 장소와 시간대만 정했지, 키방끊고 난 다음에 같이 저녁먹자는 약속 안했구요.
도저히 왜 차인건지 모르겠네요.
힌트라도 있었으면 모르겠으나 이건 뭐 웃다가 쌩까는 형국이라 벙찝니다.
오랜만에 취향 맞고 나름 개념있어 보이는 처자 만나서 반가웠고
여자심리 나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멀었나 봅니다.
이거 참 여자 정말 어렵네요.
제가 키방녀나 유흥녀라고 선입견같은거 없습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 보는 편인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네요.
잠수타고 일방적으로약속 펑크내는 족속들 혐오하는데 이 처자는 특별하게 느껴져서
그냥 끝내기엔 아쉬움이 좀 남네요. 그래서 한번 정도는 키방끊고 얘기라도 하고 끝내려고 합니다.
물론 이것 역시 1%의 가능성입니다.누구는호구짓한다 하실 분 계실텐데 7만원 이정도는 안아까워요.
깔끔하게 정리하거나 아님 그쪽 얘기 들어보고 판단하려구요.
가끔씩 마음에 드는 처자있으면 마음이 동하는게 이런게 좀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