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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7 14:12

♨왕곰♨ 조회 수:10,317 댓글 수:74 추천:99

[출장과 음담패설]

회사에서 출장갈 일이 생겼고 남자 팀원은 다른 업무때문에 A아니면 나 둘중에 한명이 가야 되는 상황이었다.

"A야 니가 갈래? 간김에 바람도 좀 쐬고...가고 싶으면 말해 양보해줄게"

"흠...... 싫어요. 니가 가세요"

"알았어."

팀장에게 내가 출장가겠다고 했다.

3주 뒤 목, 금 이틀일정의 출장이었기에 수요일 퇴근 후 월요일에 출근하면 되었다. 

"좋겠네요? 유부남들은 집에서 벗어나는 걸 좋아한다고 해서 내가 양보해준거예요"

"응? 난 집에 있는게 좋은데?"

"쳇 기껏 양보해줬더니.."

"아니, 니가 가고 싶으면 가라니까.. 말했잖아."

"됐어요. 그냥 양보해줘서 고맙다 하면 될걸 가지고 쳇..그리고, 나 오늘 소개팅하니까 오늘은 저녁 같이 못먹어요"

"응 그렇군.."

"..........."


(다음 날)

오전에 담배피러가서 A가 갑자기 물어봤다

"이런거 물어봐도 될라나? 우리사이니까 물어봐도 되죠?"

"뭔데?"

"다른 남자들이 나를 두고 보지가 맛있겠다. 보지 먹어보고 싶다. 이런말을 하는 심리가 뭐예요?"

"엥???? 누가 그런 소릴해? 그걸 들었어?"

"아니 어제 소개팅 갔었는데 분위기 나쁘지 않아서 2차가서 술먹는데 남자 휴대폰에 계속 카톡이 울려서 슬쩍 봤더니 알림팝업으로 [보지 줄거 같애? 보지 맛있을거 같아? 먹을 것 같아?] 그런 내용인거예요."

"흠........어제 뭘 어찌했길래.."

"뭘 하긴 뭘해요. 그냥 소개팅한건데..근데 남자가 여자한테 보지 어쩌고 하는거 무슨 심리예요?"

"딱 까놓고 이야기해서 그냥 남자들끼리 세보이려고 그런식으로 말할때가 있긴 하지만 내가 마음이 있는 사람을 다른 사람이 보지 어쩌고 하면 진짜 불쾌하고 못참지. 그 남자가 어떤 마음으로 그런 대화를 하게 되었는지는 전후사정을 못봐서 모르겠지만 그것만 가지고 판단하지는 말고 네 마음이 가는지 어떤지 그게 더 중요해"

"흠....  알았어요. 근데 내가 이런이야기 해서 당황했어요?"

"당황한게 아니라.. 야 씨 아침부터 보지 어쩌고 하는데..놀랬지.. 다큰 처녀가 말이야"

"에헤헤~ 얼굴은 왜 빨개지는데요? 뭘 상상하는거예요?"

"아.. 뭘 빨개져? 유부남이 그따위 말장난에 무슨..."

그 뒤로 뭔가 벽이 좀 허물어졌는지 섹스, 체위, 임신, 낙태, 출산, 혼전순결 등 수다떠는 범위가 많이 넓어지고 주제가 바뀌었다.

(출장전 수요일)

출장비용은 개인카드로 사용하고 영수증 제출해서 사후정산받는 방식이라 출장을 대비해서 별도로 챙길 것은 없었기에 퇴근시간에 맞춰 서류 점검하고 팀장과 팀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회사를 나왔다. 그새 우리팀은 총 8명으로 인원이 늘어났고 A는 대리가 되었고, 나는 아직 대리였다.

"오늘 바로 내려가요?"

"아니 내일 아침에 내려갈려고 오늘 내려가봐야 혼자 모텔에서 잠자는 것밖에 더해?"

"금요일날 바로 올라와요?"

"뭐 별일 없으니 일끝나면 바로 올라와야지."

"집이 그렇게 좋아요?"

"ㅋㅋㅋ 집에 최고지"

목요일 아침 일찍 준비해서 출발했다. 다행히 차가 막히지 않아서 7시에 출발했는데 도착하니 10시쯤 되었다.

목요일 업무를 끝내고 공장에 마련된 숙소에 씻고 누워있으니 카톡이 왔다.

[뭐해요?]

[일 끝내고 씻고 잘려고 누웠지]

[고생 많네요.ㅋㅋㅋ 오늘 팀장님이 점심 사줬어요. 맨날 같이 밥먹던 밥친구 출장 보내서 미안하다면서 ㅋㅋ]

[맛있는거 얻어먹지]

[찜닭 먹었어요 ㅋㅋㅋㅋ 나 안보고 싶어요?]

[그려 잘했네. 씻고 자라 안녕~]

[췟..]

다음날도 남은 업무를 보고 시계를보니 4시 언저리였다. 거래처 사장님이 저녁식사를 하자고 했으나 시간이 애매해서 빨리 올라가서 집에서 저녁먹겠다고 하고 일을 마무리 했다.

[ㅋㅋㅋㅋㅋ 뺑이 쳐라. 나는 일 다 끝났다. 퇴근한다 ㅋㅋㅋ]

[????? 벌써 끝난거예요?]

[응 거래처에서 저녁먹자는거 담에 먹자고 하고 쨌어. 업무 끝. 나는 간다~ 남은 두시간 뻉이치거라]

[아.. 안되요. 잠시만요.]

[ㅋㅋㅋㅋㅋㅋ 어차피 내가 서울가서 집에 도착하면 너 집에가는 시간이랑 비슷할거야. 너무 억울해 하지마.]

[아니.. 그게 아니라.. 잠시만 기다려봐요. 나 가고 있단 말이에요]

[엥? 뭔소리야?]

[나 그쪽 지방에서 토요일 친구결혼식 있어서 오늘 연차내고 하루 먼저 내려가는데 내려간김에 같이 저녁이나 먹을려고 그쪽으로 가고 있단 말이에요.]

[????? 어제는 왜 말안했냐?]

[아 씨~~ 짜잔 할라고 그랬죠]

[짜잔은 니 남자친구한테나 하고;; 하아.. 언제 도착하는데?]

[6시쯤 끝날거 같아서 6시 맞춰 갈려고 했죠. 터미널에는 5시20분 정도 도착할 거 같아요]

[휴... 알았다. 터미널로 갈게 터미널에서 보자]

터미널에 도착하니 4시50분. 담배한대 피우고 월요일 회사에 제출할 서류 한번 더 확인하고 있으니 시간이 되었다.

서울이 아닌 곳에서 완전 평상복을 입은..아니 친구 결혼식이라서 많이 힘을 줘서 입은 A를 보니 반갑기도 하고 그랬다.

근처 밥집으로 이동해서 밥을 먹고 예상대로 A는 소주 두병을 비웠다. 공기가 좋아서 술이 짝짝 달라붙는다며 더 마시겠다는 걸 겨우 말렸다.

밥을 먹고 나오니 벌써 7시30분 많이 어두워졌다.

"친구집 어디로 가야되냐? 태워다 줄게 주소 불러"

"친구한테 말 안했는데? 괜히 친구한테 말하면 결혼준비로 바쁠텐데 신경쓸거 같아서 그냥 여기 모텔에서 자고 내일 갈려고 그랬는데?"

(* 술을 마시면 말이 짧아짐)

"흠... 여자혼자 모텔에서? 다른 친구들은 없고?"

"ㅇㅇ? 없는뎅?"

"순수한거냐? 생각이 없는거냐? 요새 세상이 얼마나 험한데 여자가 혼자...."

"아. 그럼 같이 있어주덩가"

"........"


** 나가봐야되서 좀 있다가 또 써서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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