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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7 02:22
스무 살 처자는 들꽃처럼 찬란하다.
건강하고, 아름답다.
그리고 매우 가볍다.
매년 2월 졸업 시즌 전후 키쓰방은
스무 살 처자가 있는냐 없는냐로 갈린다.
내 품에 안아본 뽀얀 가슴의 스무 살이 몇일까?
멀리 가지 않고 2018년을 되짚어 본다.
몇 개 쓰지 않은 후기에만 셋이다.
쓰지 않은 아이까지 떠올려 보면 서른은 되겠구나.
몇은 어수룩한 색조로 청초한 예쁨을 가렸다.
어른인데 위/아래 짝이 안 맞는 속옷을 입기도 했다.
그 촌스런 속 옷 아랜 소담한 가슴이 담겼고
때론 단단하고 보통 말랑말랑한 엉덩이가 숨겨졌었다.
드물게 수풀이 무성하지만 다수는 가지런한 잔디밭이다.
수풀이나 잔디 밑은 그냥 ... 상상만 하자.
아무 것도 몰라 아무 것도 안 해주기도 했고,
아무 것도 몰라 모두 다 해주기도 했다.
반대로 모르는게 없어 아무 것 도 안 해주며 당당했고,
모르는게 없어 나와 내 몸을 농락하기도 했다.
함부로 몸에 낙서하고 후회하는 아이도 있고,
겁없이 몸 맡기고 쾌락에 후회하는 아이도 있었다.
모두 꿈이 있지만 계획이 있지는 않았다.
난 쓸데없는 충고로 꼰대가 되보기도 했고,
진심으로 전하고싶은 말을 삼키기도 했다
전화번호를 어렵게 따보기도 했고,
전화번호를 쉽게 따여보기도 했다.
카톡으로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보내기도 했고,
같은 방식으로 커피만 받아보기도 했다.
오랫동안 보기도 하고, 한 번 보고 잊기도 했다.
모두 기대를 안고 만나 오래지 않아 헤어졌다.
대부분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가물가물하다.
가볍게 만나 더 가볍게 잊었다.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스무 살 처자와의 키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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