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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2 00:34
"몸 한가운데의 둥글고 작은 구멍"
아름다움의 기준을 목 위에 두던 시절이 있다.
사춘기를 지나며 목 아래에 시선을 빼았기고
봉긋하게 솟아오른 연분홍 가슴,
매끈하고 유연하게 흘러내린 허리,
풍성하고 탄탄한 둔덕을 이룬 엉덩이,
풍성에서 곧게 뻗어나간 허벅지,
이 모든 여자의 몸의 정중앙을 이루는
"몸 한 가운데의 둥글고 작은 구멍"
피부가 하얗고 거무스릇함은 상관 없다.
똥배가 조금 있어도 젊음은 여전히 아름답다.
그녀의 복부 가운에 우주의 중심인 빼꼽이
수줍게 자리잡고 작은 구멍을 보이고 있다면.
어미와 아이를 잇는 흔적인 배꼽은 원형이 기본이지만
동그란 원보단 위아래가 긴 타원 배꼽이 낫고,
세로로 슬림한 직선적 배꼽이 가장 보기 좋다.
작은 반달 모양의 일자형 배꼽은 귀엽고
밖으로 솟아오른 참외 배꼽은 아이 같다.
몸의 중심 배꼽에 피어싱을 하면 섹시하다.
새롭게 언니를 만나면,
얼굴을 보고, 몸매를 가늠하며, 대화를 한다.
입을 맞추고 한 꺼플씩 옷을 벗긴다.
얼굴에서 시작해 목과 쇠골, 가슴과 허리,
둔부와 허벅지, 그리고 수풀 속까지
손끝과 입속 혀로 애무한다.
그리고 결국 그녀의 중앙, 사람과 사람의 연결점인
배꼽에 머물며 그녀를 서서히 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