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털보까불이입니다.

얼마전 친구의 차량을 소재로 올린 글에 다양한 댓글이 재밌었습니다.

이번에는 자동차 이야기 중 또 다른 소재를 가져와봤습니다. 뚝딱뚝딱 만드느라.. 허접하지만 재밌게 봐주세요~

"2.0 V4 / 3.0 V6(I6) / 4.0 V8 / 6.0 V12"

이 밖에 3기통도 있고 5기통도 있고.. 자동차의 역사에는 여러 엔진 베리에이션이 존재합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고급차라면 '그렌져'가 그 대명사였을 정도로 고급차 시장이 작았었죠.

"그렌져 = V6 = 고급차 = 3,000 cc"

이런 공식은 저만의 이미지는 아니었을 겁니다 ㅎㅎ

시대가 변화하면서 최근 상용차들은 가솔린 기준 2000cc 4기통 엔진으로 200마력이 넘는 출력을 뽑아내곤 합니다.

4기통으로 충분한 출력을 구현하다보니 연비에도 도움이되고 전체적인 차량의 무게를 줄이는데에도 큰 몫을 하죠.

시대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브랜드에는 존재하지 않는(못한) 엔진이 있습니다.

이 엔진은 앞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브랜드에서 볼 수 없을 엔진이기도 합니다.

12기통. 벨브가 12개인 6000cc 부근의 엔진.

벤츠와 BMW는 그간의 12기통 엔진라인업을 중단하고 8기통 트윈터보의 4000 / 4400 엔진으로 세대교체 할 것을 선언했습니다.

다운사이징

옛 감성을 끼워넣지 않더라도 자동차와 엔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안타깝죠..

포르쉐 911 터보는 말그대로 유일한 터보엔진을 장착한 모델이었지만 이와 같은 다운사이징 전략으로 911 전 라인업에 터보가 달려나오고 배기량을 낮추게됩니다.

BMW M3 역시 다운사이징을 피하지 못했고, 팬들은 여전히 8기통 M3를 그리워하죠.

자연흡기, 고배기량 등의 모델에서 느낄 수 있는 9,000~10,000RPM 영역은 이제 사라지겠죠?

4기통과 6기통을 비교해서 타봐도 엔진의 회전질감과 액셀레이터로 스로틀을 여는 발끝의 느낌 등이 굉장히 다르게 다가옵니다.

12기통의 자동차를 타보면 엔진의 감각은 상상이상이죠. 그래서 제 오랜 로망이기도 했습니다.

아직 한번도 소유해보지 못한 12기통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현재 판매중인 세단을 중심으로 12기통 엔진의 차량들을 모아봤습니다.

(트럭, 퓨어 스포츠카 제외)

엔진 구성과 가속력, 가격 그리고 구동방식 등으로 나열해보았습니다.

더이상 새 모델에서 12기통을 볼 수 없다면, 마지막 12기통 세단으로 여러분은 모델을 선택하시겠습니까?

1번. BMW M760Li xDrive

2번. 애스턴마틴 라피드S

3번. 페라리 GTC4 루쏘(GTC4 루쏘T 모델은 8기통 터보 모델입니다.)

4번. 롤스로이스 고스트(팬텀, 컬리넌 모델 역시 12기통입니다.)

5번. 메르세데스 벤츠 AMG S 65

6번. 마이바흐 S600.(참 다임러의 메르세데스는 같은 차를 실내 옵션을 바꿔 잘도 팔아먹는...스펙보시라고 굳이 넣었습니다.)

7번. 벤틀리 플라잉 스퍼 W12S(지드래곤의 차량으로 오해하시는 분들? 그건 뮬란이라네요 ^^)

세단의 영역을 조금 벗어나면 더 많은 차들이 아직 현존하고 있습니다.

페라리 'GTC4루쏘' 모델을 넣은 것은 골프백을 넣고 4인이 탈 수 있는 모델로 12기통을 간직한 유일한 페라리의 스포츠 세단이기에 넣어봤습니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V6, 포르쉐 파나메라 V6~V8, 벤츠 CLS V6~V8, 기아 스팅어 V6..스팅어 니가 거기서 왜 나와 -_-)

선택해보셨나요?

물론 12기통의 페라리와 람보르기니의 스포츠카들은 아직 건재합니다.

미드십의 스포츠카가 아닌, 12기통의 프론트 엔진 포지션의 세단들은 다음 모델에 제조사의 고민이 많아 작별인사도 없이 사라질 수 있죠..

미세먼지로 최악의 대기를 맛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어쩌면 고배기량의 차량, 아니 내연기관 전체를 혐오할 시대가 더욱 가깝겠죠.

(우리나라 지리적 위치상 피해 너무 봐요.. 5천만 인구가 지구를 더럽히면 얼마나 더럽힌다고 우리나라만 정말 ㅠㅠ. 중국이 그냥 사람 안사는 아마존이었으면..)

12기통에 대한 로망을 전 포기했습니다.

911의 마지막 내연기관 모델이 출시한다면 그 모델로 제 로망을 마무리하고 죽을때까지 기름 넣어가며 타보려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과 댓글은 다음편에 큰 힘이 됩니다 횐님들 ㅎㅎ

<에필로그 : 무려 1,600만원짜리 커피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