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의 안식처는 어디에?

회사에서 까칠한 직장상사에게 하루 종일 시달리고 눈치보고 나면 진이 다 빠진다. 그 후 따뜻한 가정에 돌아가 가족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 하는 게 당연할진데, 막상 집에 가면 또 다시 아내의 눈치를 살펴야하고 아이들로부터 소외받는 외톨이로 전락하기 십상인 게 요즈음 직장인들의 현실이자, 비애다.

이렇다 보니 자신의 존재감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일탈의 공간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 공간이 바로 화류계로 대변되는 유흥가 룸살롱이다. 비약 일수도 있겠지만, 사실 룸쌀롱만큼 남성의 가리어진 그늘을 채워줄 만한 곳도 없다.

현실에서 대접받지 못했던 왕과 같은 접대와 자기만 바라봐 주는 애틋한 여성의 눈길과 손길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아내 VS 호스티스

결혼 후 아내는 아이들을 양육하느라 정신이 없고, 보다 많은 수입을 요구하는 열변을 바가지로 토해내게 된다. 대화는 거의 단절되어 마치 혼자 사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집에서 살림하는 주부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로 퇴근하여 돌아온 남편을 마중 나오기는커녕 TV속 드라마에 온통 시선을 뺏겨 남편을 찬밥신세로 만들어 버리기 일쑤다. 이쯤 되면 제아무리 어여쁘고 사랑스러운 아내라도 무서워 보이고 때론 미워 보인다.

이에 반해 룸살롱 호스티스는 한 남자만을 위해 귀 기울여 주며 흥미진진한 얘기를 나눌 줄 알고 때론 욕정의 화신이 되어 남성의 감추어진 본능을 자극하기도 한다. 물론 ‘Give & Take’라는 거래가 존재하지만 어찌됐던 한 남자만을 위해 예쁘게 꾸미고 귀 기울여주는 아가씨에게 마음이 끌리는 걸 뭐라 할 순 없을 것이다.

▲ 삶의 안식처를 찾는 남성들

모 업체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K씨(38)의 경우는 “룸살롱에서 유흥을 즐길 동안 잊고 있었던 젊음과 생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젊고 아름다운 여인들과 이야기하고 스킨십도 나누면서 잠깐이지만 생활의 활력을 얻고 있다는 것.

강남 인근의 부동산 팀장으로 근무하는 P씨(33)는 “회사에서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그러던 중 룸살롱에 가게 됐는데 이곳에서 아가씨와 담소를 나누고 친분을 쌓으며 지명이 생겼다. 보고 싶고, 같이 있고 싶고, 만지고 싶고… 마치 소년의 마음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또한 자영업을 하는 L씨(42)는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순 없지만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집 안팎에서 존경받기는커녕 소외감만 느끼며 살았다. 하지만 룸살롱에서 만큼은 나를 알아봐주고 존경해주는 것 같아 자주 가게 되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 ‘룸쌀롱’, 대놓고 욕할 문화는 아니야

‘조직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머리 쓰는 기술보다 손바닥 비비는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업무 외적인 능력이 중요시 되고 있는 것. 업무의 연장선 차원에서 룸살롱을 다니는 이들도 무수히 많다. 그야말로 룸살롱을 가는 이유는 천차만별인 것이다.

물론 ‘돈 없으면 저런 느낌이나 룸살롱의 유희가 없을 것 아니냐’는 반론도 나올 수 있겠다. '룸살롱'하면 으리으리한 100만 원대 술 값을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요즈음은 경쟁 구도 속에 가격 저감 현상과 함께 실속형 룸살롱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평범한 월급쟁이라도 용돈만 아껴 모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룸살롱인 것이다.

물론 가격적인 면만 따져 불법적인 형태의 성매매 업소와 룸살롱을 저울질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자신도 룸살롱을 찾는 이유를 알고 있다. 대부분 룸살롱을 찾는 남심은 대동소이하다.

이곳에서 만큼이라도 다른 곳에선 표현 할 수 없었던 남성의 본능과 채울 수 없었던 공허함을 매우고 싶어서다. 더 이상 룸살롱은 남성의 성적놀이터가 아닌 마음의 안식처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우리의 안식처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