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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6 19:39
너무 화가나고 피가 거꾸로 솟고 부들부들 떨리지만 정신부여잡고 냉정유지하려 합니다.
어머님이 확진이 나오셨습니다. 혼자 사시고 계시구요 저 포함 자식들은 모두 출가 또는 독립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거의 매일 어울리시는 지인분중 한분이 신천지라서 코로나 신천지이슈가 시작될 즈음...2월 중순이후부터 자가격리로 2주정도 집안에서만 생활하시었고
지지난주부터 꼭 필요한 간헐적 외출( 다니시던 병원, 동네마트, 쓰레기분출, 근처 탄천에 가벼운 나홀로산책-대인접촉X......) 정도만 하신 것밖엔 없습니다.
고령이신데다 워낙 세상물정 잘 모르시고 소심하시고 조심하시는 성격이시라 항시 마스크장갑 착용에 손소독 꼼꼼히 하셨을것이구요
며칠전부터 어머니가 사시는 동네(지역)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어머니댁 아파트단지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해서...더더욱 조심하셨다 합니다.
그런데...이렇게 어머니마저 확진이 되시고 나니 황망하기 그지없네요....
어머니께서도 그렇게 조심조심했건만...감염이 되신것이 도무지 이해되질 않는다 말씀하십니다. 속상해하시는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구요..
여튼
보건소통해서 국가지정병상으로 이송되시어 현재는 음압에 입원중이신데...
오늘 모르는 낯선 번호로 전화가와서 보건소나 역학조사관인가보다 하고 받으셨는데.....다짜고짜 욕에 고성을 지르고 난리를 치더랍니다.
알고보니 어머니가 다니시던 병원의 원장이란 사람인데....
어머니께 온갖 험한 표현을 써가며 원색적인 비난과 함께 '할수만 있다면 살인이라도 하고 싶다' 는 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자기 병원 하루매출이 2000만원이 넘는데 손해배상청구를 하겠다느니 패가망신을 시켜주겠다느니...등등이요..
그 전화를 받고 피가 거꾸로솟아서 당장 전화걸어서 한바탕 지랄해주고 본가로 달려올라가 그 병원을 쳐들어가고 싶었지만
마침 옆에서 같이 있던 동료가 뜯어 말리고 같은 방식으로 맞대응하다가 역으로 당할수도 있으니 일단 침착하자해서 겨우 억누르고 있는 중입니다.
이거 도데체 어떻게 대응해줘야 하나요
아무리 그래도 환자 개인의 정보를 이용해서 원장이란 작자가 전화를해서 이리 감정을 표출하고 협박을 해댈수 있는건지요
어머니께서 다른 전파자들 마냥 자가격리중 돌아다니셨다거나 감염전파위험이 있으신 상태에서 돌아다니셨다면...덜 억울했을겁니다.
물론 본의아니게 피해를 주게된 부분에 대해선 심히 유감이지만.....정도가 지나쳐도 이건 도저히 아니라고 봅니다.
녹취라도 했으면 경찰에 고발하든지 변호사선임해서 고소하고 싶은데...
어머님이 고령에 휴대기기사용에 어두우시고....느닷없이 당한 일이라 미처 그럴 생각도 못해서 녹취나 물적증거는 없는 상태라서 고발이나 고소도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양쪽다 안타까울 뿐입니다. 어머님 마음도 이해하고....병원장 마음도 이해되고...어머님이 일부러 그러신것도 아니고...병원장은 오너니깐 딸린 식구들과 자기 생업이 좆될거 같으니 순간 분노가 치솟는 거고요....자식으로서 앙팡치즈님 마음 누구보다 잘 이해합니다. 지금 당장은 속이 많이 상하실테지만 조금만 누그러뜨리고....어머님한테는 병원장 찾아가서 한마디 했다 하시면서 전화기에 그 병원전화 차단하고 못받게 하시고....병원장한테 문자라도 보내세요....'한번은 속상한 마음에 이해하겠지만 한번만 더 이런식으로 하면 가만 있지 않겠다'...병원찍어주고 공격하는 1차원적인 행동은 절대 하지마세요. 순간적으로 감정은 해소되나 언젠가 자신에게 차례가 돌아오게 될뿐입니다. 기분푸시고 좋은 주말되세요~~
어느병원인지 쪽지주세요. 달림폰으로 욕 한바가지 대신 해드리겠습니다.
어머님 하루빨리 쾌차하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