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수박값에 대한 의견들이 많네요.

위 표는 오늘자 가락시장의 수박경매단가중 일부입니다. 

나름 이 세계 밥을 좀 먹은 터라 일단 가락동 경매가는 거의 우리나라 모든 농산물의 시세라고 보면 됩니다.

산지에서 농민들이 가락동으로 물건을 올립니다. 그러면 텔레비에서 보던 광경으로 중도매인이라 하는 사람들이 물건을 보고 그 물건에 대한 

경매를 해서 위와 같이 경매가가 나오게 됩니다.

중도매인들은 자기가 낙찰받은 가격에서 일정정도의 마진을 붙어서 소매상들에게 판매하게 되죠(그렇게 많이는 못 붙입니다. 대략 10~15%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만원짜리 수박이라 하면 소매상에게는 11000원~12000원으로 나가게 됩니다. 물론 더 붙이기도 하고 덜 붙이기도 하죠,... 정해진건 없습니다.

12000원에 소매상이 사왔다고 하면 소매상들은 보통 25%~30%정도의 마진을 붙여서 팝니다. 

16000원~18000원선이 되죠..

보통 이게 일반적인 야채,과일가격의 구조입니다. 

가락시장은 주로 우리가 동네에서 만나는 동네마트들이나 과일가게들이 절대 다수이고 할인점  BIG3는 별도로 물류센타를 운영하며 계약된 업체나 산지로부터

공급을 받습니다. 이때에도 가격이나 시세의 지표가 되는건 가락동의 경매가들입니다.

이 세계 밥을 좀 먹은 사람으로서 알려드린다면 위표에서 보면 특1등,상2등 이런식의 등급이 있습니다. 중량은 비슷한데 상당한 가격차를 보입니다.

수박의 경우는 등급의 편차에 따라서 가격변동이 아주 심한 과일입니다. 특등급은 소위가 우리가 말하는 일반수박 업계사람들은 정박이라 말합니다.

근데 상등급은 그 아래단계로서 열과,변색등의 문제가 있는 걸 뜻합니다. 

대표적인게 수박을 반으로 갈라을때 보면 가운데 구멍(홈)이 나있는 경우를 봤을 겁니다. 노란테두리같은것도 있을 것이고

이것들을 업계에서는 기박이라 부릅니다.

기박과 정박의 가격차는 2배이상 차이가 납니다. 주로 이 기박들은 차장사하는 분들이 많이 사갑니다. 보면 수박 한통에 만원이라는 문구를 단 트럭들을 봤을 겁니다.

트럭들의 경우는 가격으로 일단 승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싼것들을 찾게 되죠.

동네마트들도 보면 세일이나 뭐다 해서 전단지 돌리고 문자오는경우들 있는데 세일일때는 수박도 이런 기박들을 주로 사갑니다.

물론 기박이라고 모두 맛이 없거나 먹었다고 해서 탈이 나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만 확률적으로 정박보다는 맛이 없는게 사실이죠..

내가 사먹는 농산물이 비싸다 싸다는 가락동시장 홈페이지에 가면 그날그날 농산물의 시세를 알수 있습니다.

그걸 보고 위와 같은 마진구조를 거친다면 내가 사먹는게 싼지비싼지를 알수 있습니다.

참고로 한가지 더 정보를 드리자면 인터넷을 보면 분명히 동네마트와는 엄청 다른 단가로 판매하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락동에서는 사과 한상자에 5만원인데 인테넷은 2만원하는 경우들 종종 있습니다.

이거는 가락동에 올라가는 물건은 진짜 최상급만 올라갑니다. 그도 그럴것이 조그먼 훔이나 기스같은게 있으면 5만원짜리 물건이 3만원,4만원으로 경매가가 떨어집니다.

농가에서 가락동에 최상품의 물건을 보내기 위해 선별하면서 나오는 파치.B급들을 대개 인터넷으로 싸게 파는 겁니다.

그러기에 이러한 가격편차가 생기는 겁니다. 

수박의 경우도 인터넷에서 싸게 파는건 주로 기박들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