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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4 02:25

여친이전도사 조회 수:5,830 댓글 수:62 추천:44

저는 '네토성향'이 있는 남자입니다. 

20대 초 문란한 성생활을 한 참 즐기는 와중에, 사귀게 된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속궁합도 잘 맞았고 성격도 잘 맞았기에, 그 동안 맺어왔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이 친구에게 마음을 준 것 같습니다. 

너무 좋아했기에 동거를 시작했고 그래서 나날이 행복한 시간만 지속될 줄 알았습니다.

지방에 있는 본가에 일이 있어서 내려갈 때까지만 해도 말이죠. 

 

약 열흘 정도를 본가에 있었어야 했기에 여자친구에게도 양해를 구했습니다. 

조심히 잘 다녀오라고, 걱정말고, 연락도 자주자주 하겠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저희는 밤새 연락을 하기도 하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여튼 일주일 정도가 되었을 때 제 지도교수님께서 부친상을 당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본가에서의 일을 정리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야 했습니다. 

 

당시 여자친구는 패스트푸드 점에서 '알바' 중이었는데, 같이 일하던 사람이 아파 땜빵을 서줘야 한다고 했죠. 

일 중에는 서로 연락을 주고받지 않는 것이 저희 만의 룰이었기에, 도착할 때쯔음 연락해야겠다고 생각하곤 서울로 향했습니다. 

장례식장까지 다녀오면서 여자친구를 픽업하면 되겠다는 나름의 계산도 섰지요. 

 

장례식장에 가기 전, 검은 정장을 챙기러 집으로 향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지도 못한 체 말이죠. 

 

당시 저희 집은 이중 문이었습니다. 현관문이 있고, 그 문을 열면 신발장 다음에 또 하나의 문이 있죠.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갔는데, 느낌이 쌔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일할 때 자주 신는 운동화가 놓여있었기 때문이죠.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전혀 처음 보는 큰 운동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상했습니다. 순간 가슴이 철렁하며 현기증이 오는 것 같았습니다. 

신발장을 본 다음에야 귀에서 미약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 소리는 신음소리였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함께 내는 교성 말입니다. 

머리가 하얗게 변했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 너무 좋았는데, 서로 너무 사랑했는데. 

 

과거의 행복했던 시간들이 일제히 부정 당할 만큼 방 안에서 들리는 소리들은 너무 생생했습니다.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도저히 납득도 되지 않았습니다. 

 

문을 열면 관계가 끝날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너무 사랑했던 여자인데 그럴 리 없다는 생각과 함께 도저히 문을 열지 못하겠더라구요. 

 

남자와 여자가 한데 뒤섞인 거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는 문 앞에서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분노했지요. 화가 났지요. 그런데 바보같이 이 문을 열면 그 동안의 우리의 관계는 어떻게 되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물도 나지 않았습니다. 정말 그냥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문 밖으로 새어나오는 '오빠 너무 좋아' 라는 그 소리를 들으며 말이죠.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는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체감으론 굉장히 긴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당시에 제정신은 아니었던터라. 

 

중간에 정신을 차렸습니다. 방 안에서의 소리가 잠깐 줄어들었거든요. 

그리고 문고리에 손을 대려고 하는 찰나에 오빠라는 사람의 신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미세하게 입을 다시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건 여자친구가 입으로 빨아주는 소리였습니다. 

너무 작은 소리였는데, 아직 관계가 진행되고 있는 당시의 상황을 눈으로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너무 충격적일 것 같았어요. 무슨 말을 했는지 지금도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문 안에선 대충 이런 식의 말들이 오고 간 것 같았습니다. 

 

대충 복기해보자면 이렇습니다. 

"내꺼 맛있어? 존나 맛있게 빠네" 

여자친구가 대답을 한 건진 모르겠습니다. 

들리지 않았어요. 

 

하여튼 이런 식의 말들이 오고 가는 상황에서 도저히 문을 열 자신이 없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병신이라고 말하시겠지만, 맞아요. 병신이었습니다. 진짜 도저히 당시에는 열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장도 챙기지 못한 체 도망치듯 다시 집을 나섰습니다. 괜히 소리가 들릴까봐 크게 닫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제야 제 몸 상태가 보였습니다. 

분하고, 화난 그 상황에서 제 소중이가 풀발해 있었고, 쿠퍼액으로 팬티가 흥건했던 것을요. 

 

너무 당혹스러웠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이라는 생각과 함께 말입니다.

정상적인 사고가 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몸이 왜 이러지? 라는 의문과 함께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날 밤 집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근처에 있는 모텔방을 잡고 혼자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전화가 왔더군요. 정확히 여자친구 본인이 일이 끝난다던 시간에 말이죠. 

아무렇지도 않은 척, 너무 힘든 티를 내며 볼멘 소리를 내뱉었습니다. 

 

오늘 일이 너무 힘들었다고, 오빠는 오늘 어떻게 잘 지냈냐고 말이죠. 

같이 일하는 점장이 너무 스트레스를 주는데, 머리가 아프다고 뭐 이런 저런 이야기를 

일상처럼 나누었습니다. 병신같이 말이죠. 

 

다 들어주었습니다. 예전처럼 똑같이 말이죠.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전화통화를 하는 와중에 내 소중이가 다시 풀발해 있었던 것을 말이죠. 

 

여자친구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위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니 몸이 너무 그립다고. 너무 하고 싶다고 그랬더니 본인도 오빠랑 너무 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자기도 욕구불만이라며 확 바람 필까? 웃으며 말하는데,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전화통화를 하는 와중에 여자친구도 자위하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못말린다며, 옷 벗고 사진 찍어 보내주겠다더군요. 

 

이렇게 너무 사랑스러운 여자친구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자위로 그 날 밤을 보내고 나서, 다음 날 집에 갔습니다. 

 

여자친구는 아무렇지도 않게 밥을 먹고, 드라마를 보다 폭풍섹스까지 했지요. 

그냥 이 상황을 유지하고 싶었고, 인터넷으로 내 상황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알았습니다. 이런 성향이 소수이긴 하지만 있다고요. 커뮤니티도 조성되어 있구 말이죠. 

내가 네토라는 사실을 안 순간부턴 이 관계를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흥분되는 그 상황 때문에 말이죠. 

그 때부턴 여자친구와 조금 거리를 두었습니다. 

 

종종 외부의 일정 때문에 늦게 들어가야 하고, 지방에 다녀와야 한다는 식으로 말이죠. 

결국 여자친구에겐 제가 네토라는 사실 자체도 밝히지 못한 체 식었다는 이유로 헤어져야 했지만 

당시의 강렬한 경험이 제겐 어쩌면 트라우마로, 혹은 방어기제로 남았던 것 같습니다. 

 

내 여자친구를 빼앗길 바에는 내 통제 안에 두겠다는 뭐 그런 것으로 말이죠. 

하여튼 긴 잡설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이 나쁘지 않으면 2탄으로 현재 제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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