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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7 18:49

여친이전도사 조회 수:3,052 댓글 수:32 추천:17

 

 

많은 분들의 관심과 따뜻한 댓글에 힘입어 현재의 상황을 한 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의 시작을 위해선 조금 지리하지만 유흥업소를 왜 다녔는가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야 해요. 그래서 긴 글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스킵하시고 이후 좀 더 직접적인 글들을 쓰게 될 때에 보셔도 무방합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알고 계시다시피 저는 현재 전도사인 여자와 연애를 하고 있는 남자입니다. 약 5년간 연애를 했지만, 남들이 보기에 크게 싸워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 이 친구가 가지고 있는 성품이 기본적으로 순한 것이 한 몫 했겠죠. 

 

외모도 완벽하고, 몸매도 완벽해서 대학 시절 동기들의 끈질긴 구애를 받았지만 혼전 순결을 지키겠다며 매몰차게 거절 했었다고 해요. 물론 저랑 만나면서 순결을 잃게 되긴 했지만 상당히 보수적인 측면이 있어요. 

 

그러한 성향 탓에 관계를 그리 자주 갖지 못했고, 간혹 서로 간에 튀기는 스파크에 필 받아서 폭풍섹스를 하더라도 혼자 후회하곤 하는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교회 다니던 여자를 만나보신 분들은 아마 이해하실 거예요. 좋다고 발정난 암캐처럼 허리를 흔들어대는 년들이 마치고 나면 교회가서 울면서 회개하고, 이후엔 우리 하나님 앞에서 순결을 지키자고 다짐하는 그런 거 말이죠. 

 

서로 간의 욕구와 욕망, 그리고 신앙 사이에서 얼마나 많은 갈등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이 친구의 외모나, 성품, 가족관계 모든 것에 만족하지만, 성적인 측면에서 만족을 받지 못했죠. 더군다나 여자친구와의 속궁합이 썩 맞는 편이 아니다 보니, 자연스레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죠. 

 

바로 ‘유흥’이었습니다. 첫 번째 글에서 문란하게 살았다고 해서 여러분들이 믿으실 진 모르겠지만, 저는 20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몸을 파는) 유흥업소에 발을 내딛은 적이 없습니다. 채워지지 않던 욕구들이 있다면 되도록 여자친구와 해결보려고 노력했고, 그것이 녹록치 않을 때에는 혼자 자위로 해결하려고 했죠. 나름 모태신앙이라..ㅎ 아! 모순이고 위선이긴 하지만, 클럽 가는 건 참 좋아했어요 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화대를 주고 성적 욕구를 채운다는 것에 근본적인 거부감을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2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부터 생각이 달라 지기 시작했습니다. 클럽에 만난 여왕벌 노릇을 하는 애들의 비위 맞추는 게 거슬리기 시작한 거예요. 어차피 술값으로 쓰는 금액도 별반 차이나지도 않고, 그런 감정 노동을 할 바에는 일정한 금액을 소비하고 여자친구로부터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해소하는 게 더 낫겠다 싶었던 거죠.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유흥’이라는 것을요. 여자친구 몰래요. 

첫 시작은 영등포역의 사창가였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가장 대표적인 유흥이였고, 접하기도 쉽다보니 8만원을 주고 15분 안에 간단히 물을 빼기 시작했죠. 하지만 시간에 비해 지출의 정도가 더 심해졌고, 그래서 지출한 가성비 대비 좋은 유흥업소들을 구글링하기 시작했습니다. 

 

불을 끄고 핸드폰 하나에 의지에 서칭하느라 눈이 씨벌겋게 충혈 되면서 다양한 유흥의 세계를 경험해보았습니다. 안마, 휴게텔, 스파, 타이, 스웨디시 등등’ 

 

각각의 유흥의 장점이 있기는 했지만 제게 가성비적으로 가장 좋게 느껴졌던 것은 ‘스웨디시 마사지’였습니다. 

물을 빼주는 곳과, 빼주지 않는 곳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논문과 과제에 지친 연구원으로서 몸도 풀면서 일종의 욕구도 채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마사지 성향 자체가 시체족이었다 보니, 굳이 관리사들에게 터치하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간혹 관리사 측에서 적극적인 밀착감을 줄 때에는 당혹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최대한 매너 있게 받았던 것 같습니다. 

 

각각의 성향 차이이긴 하겠지만, 전 희한하게 코스 안에 마무리가 포함되어 있는 스웨디시 샵에 그리 끌리지 않더라구요. 뭔가 기계적이고 물만 빼주고 보내려는 게 보여서 그랬던 것 같아요. 해서 수위가 높은 샵에 갔다가도 다시 마무리 없는 곳을 찾게 되는 어이없는 상황에 도달하게 되더라구요. 

 

어느 정도 스웨디시를 받는 것에 익숙해지고, 잦아지면서 한 가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수위가 철벽인 관리사도 꽤 친해지고, 잘 맞게 되면 수위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을요. 그걸 깨닫게 해준 친구가 어떤 관리사였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이 친구와의 관계는 흐지부지 되긴 했지만, 그 과정 자체는 상당히 범상했습니다. 

 

상당히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한 친구였고, 제 취향에도 적합한 ‘슬렌더’였어요. 그런데 이 친구가 방문의 빈도수를 높일수록 스스로 수위를 높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어린 것이 당돌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이 친구가 말을 걸기 시작했어요. 

“본인이 남자친구가 있는데, 요즘 좀 서먹 서먹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도 이렇게 답변해주었습니다. 

“나도 지금 여자친구가 있는데 궁합이나 이런게 잘 안맞아서 어렵다.”

 

그랬더니 도리어 이렇게 말해주는 겁니다. 

“손님처럼 매너 있고, 나름 괜찮게 생긴 분인데 왜 잘 안 맞는데요?” 

 

거기서 순간 가슴이 콩닥거리는 게 주책맞을 정도 였는데, 그 까닭은 이랬습니다. 

이 친구가 “괜찮게 생기셨는데” 라는 말을 할 때 갑자기 제 몸 위로 올라와 몸을 밀착했습니다.

그리곤 진한 아이컨택과 함께 발기된 제 소중이를 손으로 잡고 자극을 주기 시작했어요. 

 

순간 당황했습니다. 그냥 조용히 마사지 받고 갈 생각이었던 찰나 이 친구의 도발이 훅 하고 들어온 거거든요. 

 

심장이 콩닥콩닥 대는데, 혹시 소리가 들릴까봐, 당황한 것을 들킬까봐 최대한 의연하게 말했습니다. 

왜. 그렇게 괜찮게 생겼으면 나랑 연애하게? 

 

쿨해보이려고 던졌던 돌을 이 친구가 스노우볼로 만들어 다시 제게 던졌습니다. 

그럴까? 

 

아니,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 지금 내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꿈인가 생시인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그럴까?’라고 한 말이 제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했습니다. 보수적인 여자친구에겐 차마 꺼낼 수 없었던 제 성향에 대한 것이 서서히 머리를 들기 시작했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마무리가 없는 ‘스웨디시 샵’에서 일하는 관리사와 썸씽이 있을 경우, 상당히 흥분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 라는 그런 생각 말이죠. 

 

그렇지 않습니까? 마무리가 없는 샵에서 이 친구가 나에게 딥한 관리를 해줬던 것처럼, 다른 손님에게 해줄 수 있는데, 내가 이 친구를 사랑할 수만 있다면 가장 큰 베스트지 않겠느냐는 그런 생각 말입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소중이는 도저히 견딜 수 없다는 듯이 물을 내뱉기 시작했습니다. 

이 친구를 꼬실 수 있다면, 나의 ‘네토라레’ 성향의 길을 열 수 있겠다는 그런 생각 말입니다. 

 

너무 힘들어서..여기까지만 써야겠습니다..ㅠ 

후속편은 다음에 쓸게요 ㅠㅠ

 

죄송합니다. 

(절대 끊기 신공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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