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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30 06:33
그거 참~~! 야하네^^
흔히 옷차림을 너무 선정적으로 입을 때 ‘야하다’ 라는 표현을 쓴다．
가령 “얘! 너 얼굴 화장이 너무 야해”， 또는 “미니스커트 차림이 너무 야해” 정도가 된다．
국어사전은 ‘야하다’에 대해 ‘아리땁게 보이려고 꾸민 것이 도리어 천하게 보이는 것’ 이라고 적고 있다．
‘야하다’，어떻게 생겨난 말일까?
언뜻보면 젊은층의 속어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사전에도 실려있는 표준어로 조선시대 금속공예서 생겨난 말이다．
당시는 쇠붙이나 금붙이를 얄게 펴서，화려한 문양을 만드는 작업을 ‘야한다’로 불렀다．
지금도 장롱 등을 만들 때 그 표면에 장식용 금속조각을 붙이곤 한다．
문제는 앞말 ‘야’ 자가 순우리말인가? 한자인가? 하는 점이다．
의외지만 이는 한자 ‘대장간 冶’(야) 자에서 온 말이다．
이수변이 들어가 있는 한자는 ‘겨울 冬’이나 ‘찰 冷’ 자 등에서 보듯，대부분 ‘차갑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장간에 가면 불에 달궈진 금속을 물에 냉각시키는 장면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바로 ‘대장간 야’ 자에 이수변이 붙는 이유이다．
따라서 ‘야하다’는 최근에 생겨난 말이 아닌，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표현임을 알 수 있다．
실제 사전에는 ‘대장간 야’ 자와 관련된 표현이 적지 않이 나오고 있다．
‘야보’(冶步)는 요염하게 걷는 걸음걸이를， ‘야랑’(冶良)은 주색잡기에 빠진 남자를 일컫는 말한다．
이밖에 ‘야용회음’(冶容誨淫)이라는 한자성어가 있다．
여자가 얼굴을 너무 예쁘게 꾸미면 주위 남자들이 음탕한 마음을 먹는다는 뜻이다．
참고로 ‘야하다’의 비슷한 표현으로 ‘야시하다’ 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 표현의 말뿌리는 ‘야하다’와는 관련이 없다．
일본말 ‘야사사이’에서 온 표현이다．
이는 일본말로 얼굴 화장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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