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에 아홉은 실수하는 화장실에서 피해야 할 습관

화장실은 ‘해우소’라고도 부른다.

주로 사찰에서 부르는 표현으로, 여기에는 ‘근심을 푸는 곳’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우리는 화장실에서 묵은 때를 씻어내리거나 시원하게 용변을 보고 상쾌함을 느끼고는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다양한 이유로 화장실에서 어떤 행위를 하는 것 자체에 부담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그 이유는 화장실에서 나도 모르게 취하는 ‘나쁜 습관’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이 높다.

혹시 자신이 화장실에서 아래와 같은 나쁜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그로 인해 질병이나 질환에 맞닥뜨리게 된 것은 아닌지 이 기회를 맞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변기 뚜껑을 열고 물을 내리시나요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다음,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는 것은 (특히 남성들은) 쉬이 습관을 들이기 어려운 행위다.

하지만 볼일을 보고 변기 뚜껑을 닫지 않으면, 회오리치듯 물이 내려가며 용변의 세균이 사방으로 튈 수 있다.

사람의 대변에는 세균이 50만 마리 이상 서식하며, 이로 인해 식중독, 요도염, 피부염 등에 감염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대변을 보며 스마트폰 삼매경

대변을 보면서 스마트폰을 만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기 마련이다.

대변을 보는 때에는 평소보다 집중력이 오를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장시간 변기에 앉은 결과 변비를 유발하게 될 수 있다.

배변 욕구가 없는데도 변기에 오래 앉아있는 습관은 장과 항문을 둔감하게 해 변비로 쉬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변을 볼 때는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변기에 앉아있는 시간을 10분 이내로 조절하는 게 좋다.

샤워기를 얼굴에 대고 세수하기

샤워기를 통해 나오는 물길로 얼굴에 가까이 대 세수를 하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샤워기 헤드로 나오는 물길은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수압이 세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이러한 행위로 인해 씻겨 나가는 건 묵은 때가 아니라 각질일 가능성이 높다.

수압이 센 샤워기 물길로 인해 얼굴 피부 장벽이 손상돼, 피부 결이 거칠어질 수 있다.

칫솔을 컵에 그냥 꽂아두시나요

칫솔은 보관에 쉽사리 소홀해지기 쉬운 아이템이다.

사용 후에 물기를 잘 말려서 건조시키지 않으면 칫솔에는 쉬이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물컵이나 연필통 같은 곳에 칫솔을 꽂아두고 보관하는 방법은 가장 좋지 않다.

양치 후 칫솔에 치약이나 음식물이 남지 않게 꼼꼼하게 세척하고, 젖은 칫솔은 잘 말려서 칫솔끼리 맞닿지 않도록 보관해야 한다.

또한 적어도 3개월 이내의 주기로 칫솔을 교체하고, 가능하면 2개 이상의 칫솔을 교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샤워하면서 발은 제대로 안 씻는 경우

샤워를 하면 거품과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기 때문에, 발을 씻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발에는 곰팡이나 균이 많이 묻어있으며, 흘러내리는 물과 거품으로는 이것을 모두 씻어내기는 힘들다.

그러므로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사이를 꼼꼼하게 닦고, 또 샤워 후에는 신경을 써서 물기를 말려줄 필요가 있다.

씻은 후 수건으로 세게 문지르기

샤워 후에 몸에 남은 물기를 수건으로 세게 문질러서 닦는 것은 피부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바싹 마른 수건으로 민감해진 피부를 문질러서 닦는 것은 마치 사포로 피부를 깎아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혹여 아토피가 있다면 특히나 이러한 행위는 피해야 한다.

특히 얼굴의 경우에는 묻은 물기를 마른 수건으로 톡톡 두드리듯이 닦아내, 최대한 자극을 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샤워 커튼은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샤워 시 떨어져 나가는 거품에는 세균과 우리 몸의 유기물이 뒤섞여 있다.

이 대부분은 목욕물과 함께 쓸려서 사라지게 되지만, 또 일부는 물이 튀는 걸 막기 위해 쳐놓은 샤워 커튼에 묻어서 남게 된다.

보통 샤워 커튼은 샤워를 하지 않을 때는 젖혀서 접어놓을 텐데, 거품을 잘 세척하고 건조시키지 않으면 접힌 부위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만다.

소홀하기 쉬운 샤워 커튼의 청결과 건조에도 신경 써야 할 때다.

수분이 다 마른 후에 로션을 바른다면

샤워가 끝나고 나면 노곤함에 그대로 눕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샤워 후에 피부가 촉촉한 상태에서 바로 보습제를 발라주기 전까지는 절대 쉬어서는 안 된다.

보습제에는 수분을 끌어당기는 ‘습윤제’와 증발하지 않도록 보호막을 형성하는 ‘밀폐제’가 적절히 섞여있기에, 피부가 마르기 전에 더 많은 수분을 가둘 수 있다.

가능하면 샤워를 끝마치고 3분 이내에 로션과 같은 보습제를 바르도록 하자.

뜨거운 물로 오래 샤워를 해야 개운하다?

뜨거운 물로 오랫동안 샤워를 하는 걸 즐기는 이들이 있다.

따뜻한 물이 사람의 기분을 이완시킬 수는 있지만, 지나치게 뜨거운 물을 오랫동안 끼얹으면 피부 장벽은 손상을 입게 된다.

이로 인해 피부의 유수분 균형이 깨지게 되면, 샤워 후에 건조함과 가려움을 느끼기 쉽다.

샤워 후에 가려움이 더 심해진다고 느껴진다면, 덜 뜨거운 42도 이하의 물로 20분 이내에 샤워를 끝내보기를 권한다.

렌즈를 낀 채로 샤워하시진 않나요

콘택트렌즈를 낀 채로 샤워를 하게 되면 감염성 각막염의 위험에 맞닥뜨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수돗물의 세균이 눈으로 침투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렌즈에 변형이 가해져 각막에 상처를 줄 수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렌즈를 낀 채로 잠드는 것도 무조건 피해야 한다.

각막은 혈관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눈물과 공기에서 수급하기 때문에, 렌즈를 낀 채로 잠들면 각막에 산소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