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는 도박 주제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아까부터 게시판에 도박 중독 관련 이야기가 많이 있었는데요.

도박 중독.

이게 과연 나쁘기만 한 것일까요?

섹스중독, 담배중독, 알콜중독...

이런 것들과 비교해서 도박 중독이 필연적으로 해악일까요?

일단 관점을 달리해서 보겠습니다.

섹스중독. 

이것도 제법 유익한 점이 있지요. 성적 쾌락을 즐기면서 이러쿵저러쿵...

담배중독.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많이 언급되고 거의 증명된 것이지만 대부분의 근로자들, 회사원들에게는 업무 사이사이 휴식시간에 스트레스 푸는 용도이고...

알콜중독.

알콜에 중독되어 혈중알콜농도가 만성적으로 영구적으로 높으면야... 건강에 치명적이겠지만, 퇴근후 불금에 집에서 마시는 캔맥주의 맛은 피로를 해소하는데 좋고 등등...

즉 각각의 중독마다 단점도 있지만 유익한 점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국가에서 직접 담배인삼공사 운영해서 담배를 국가가 판매하는 거죠... 역기능이 있으면 순기능이 있으니...

그럼 도박의 단점이야 뭐 다들 나름대로 생각하는게 있으실테니 설명생략하고...

도박의 순기능?

일단 도박은 돈을 걸고 돈을 따먹는 게임입니다.

그냥 캐릭터 만들어서 무기장비 갖추는 RPG게임이랑 다른거죠.

도박의 중심에는 늘 돈이 있습니다.

좋게 생각하면 도박은 일종의 재테크입니다.

말하자면 도박을 못하면 돈을 잃지만 도박을 잘하면 돈을 얻을 수 있는거죠.

그러나 상당수 많은 사람들은 도박으로 돈을 잃는데 왜 그런걸까요?

다들 도박할 때 촉이나 운에만 의존해서 하지, 수학적으로 확률과 배당을 계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당첨확률이 50퍼센트인 옵션A에 배당이 1.8배이고, 당첨확률이 47퍼센트인 옵션B에 배당이 2.5배라고 해봅시다.

확률적으로 이럴 땐 옵션B에 베팅해야 수학적으로 옳습니다.

왜냐하면 확률 50퍼센트인 옵션A는 배당으로 환산하면 2.0이어야 하는데, 실제 주어진 배당은 1.8으로 너무 배당이 낮고..

확률47퍼센트인 옵션B는 배당으로 환산하면 2.1정도인데, 실제 주어진 배당은 2.5배로 약간 더 높지요.

이런식으로 확률 대비 배당이 저평가된 옵션만 골라서 베팅하면 당첨확률, 당첨금 이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겁니다.

이런 확률계산 및 배당 계산은 수학적인 근거 외에 실제 데이터도 필요로 하죠.

축구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라면 레알 마드리드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축구시합을 하면 레알 마드리드가 이길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알겠죠?

대개 그런 축구시합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에 배당 1.1 정도, 인천 유나이티드에 배당 7~8정도 매겨질 겁니다.

그런데 만약 베팅업체가 손놈들을 속이느라 레알 마드리드에 배당 1.9, 인천 유나이티드에 배당 1.8을 줬다면 어떻게 될까요?

대부분 축구에 대해서 잘 아는 손놈들은 배당이 이상하네 그래도 레알 마드리드로 찍자 하겠죠.

그런데 축구 관련 지식이 전무한 사람이고 그냥 티켓에 적힌 배당만 보고 찍는 사람이라면 인천 유나이티드 1.8배당만 보고 그리로 찍을 겁니다.

그런데 실제 결과는 레알 마드리드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5대0으로 꺾었다고 해봅시다.

배당만 보고, 축구관련 지식 전무한 상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 1.8 찍은 사람은 어 이거 왜 이러지?라고 생각할 겁니다.

이런 레알 대 인천 사례는 극단적인 예이지만, 실제로 축구 베팅을 전담하는 베팅업체에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대부분 해외 축구리그 시합간에 이러한 배당 속이기가 횡행하는데 불법도 아니고, 그냥 베팅업체에서 실수 또는 고의로 배당을 역으로 매기는 겁니다.

리그에서 4위를 달리는 팀과 리그에서 18위를 달리는 팀이 시합하는데, 4위 팀에 배당 2.5를, 18위 팀에 배당 2.1을 매긴다거나...

이 때 팀 실력 차이를 모르는 그냥 촉으로만 베팅하는 사람들은 배당조건만 보고 18위팀 배당 2.1에 배당했다가 4위팀이 18위팀을 개쌉바르는 걸 보고, 아 또 한폴낙이구나 하겠죠.

그런데 그건 그냥 한폴낙이 아니라 실제로는 엄청나게 크게 실수한 겁니다.

베팅업체에서는 그런 식으로 까막눈처럼 그냥 배당만 보고 고르는 사람들이 몰릴 것을 예상해서 그렇게 역배당을 매기는데...

위의 얘기는 축구베팅 이야기이고...

카지노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배당이 높은 옵션에 제발 베팅하지 마세요.

룰렛, 식보 등등에서 배당이 20배, 30배 이런 옵션에 베팅하면 첨에 한 두 번 당첨되서 좋다고 해도 나중에 계속하면 그 당첨금에 몇 배까지 다 카지노에 털립니다.

바카라에서 플레이어, 뱅커 이 두 가지 옵션 외에 타이, 페어 등등 고배당 옵션에 자꾸 베팅하면 첨에 한 두 번 맞출 때는 신기해도 결국 나중엔 그 당첨금에 몇 배까지 카지노에 털려요.

카지노가 바보도 아니고 그렇게 10배, 20배 짜리 옵션을 계속 당첨되게 내버려두겠습니까?

정말로 진지하게 생계유지형 카지노 게이머가 되고 싶다면 2배를 초과하는 배당을 지닌 옵션은 아예 보지도 마시길...

그리고 굳이 카지노로 돈벌어먹고 싶으면 차라리 블랙잭을 해서 카드카운팅으로 하셔야 합니다.

여기까지는 도박 게임 종목들에 관한 일반적인 사항들이고...

자기관리방법.

이게 더 중요한거죠.

도박으로 망하는 사람들은 건강 상태 악화나 사고로 망해 뒤지는게 아니라...

경제적으로 파탄나서 망해 뒤지는 건데요.

왜 그러면 도박해갖고 경제적으로 파탄나는가?

이 질문의 답은, 도박을 하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대출받아서 도박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첨에 100만원으로 도박하다가 돈 날렸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또 100만원, 200만원, 500만원...

결국 가진 돈 다 부어서 도박하고 다 잃게 되죠.

잃는 이유는 위에 언급한 수학적 계산 없이 그냥 촉으로, 운에 의존해서 마구잡이로 베팅하니깐...

그렇게 다 날리면 대출을 알아봅니다.

이건 꼭 정해진 수순입니다. 도박으로 돈 전부 잃기 -> 대출 찾아 여러 곳 헤매기...

천신만고 끝에 대출 받아서 돈을 조금 얻었다고 해봅시다.

여기서 또 문제가 되는 것은 수학적 문제...

100만원 소액 대출 받았으면 그걸 1년~2년 등 정해진 기간 내에 일시상환 또는 분할상환 해야 하는데...

일시상환이든 분할상환이든 100만원 빌리면 결국엔 110만~120만 정도로 갚아야 해요.

이 말은, 100만원 빌려서, 그걸로 도박해서 운이 좋아 200만원 벌어도, 갚아야 하는 돈 120만원을 다 갚고나면 90만원~80만원 정도밖에 안 남아요.

이자까치 쳐서 갚는데, 설령 원금만 갚더라도 이미 대출 받은 시점에서 자산이 마이너스인 상황인 겁니다.

죽기살기로 100만원 빌린걸 120만원으로 갚아야 하는 놈이...

또 그 돈으로 도박해서 잃죠.

그러면 또 대출을 찾아 하이에나처럼 이리저리 다니다가...

300만원 소액 대출 받아서 앞으로 그걸 350만에 갚아야 할 놈이 그 돈으로 또 도박을 합니다.

그리고 300만원을 잃죠.

여기까지 120만+350만 = 470만을 갚아야 하는 상황.

마이너스 470만인 놈이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또 돈을 빌립니다.

그리고 잃고, 빌리고 도박해서 잃고 빌리고 도박해서 잃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돈 없이 빚만 2천만~1억가까이 됩니다.

결국 도박 때문에 경제적으로 파탄나는 게 아니라, 대출을 받아놓고 안 갚아서 경제적으로 파탄나는 겁니다.

원인을 알았으니 이제 조정을 해봅시다.

1. 도박을 하되, 꾸준히 합니다. 

왜냐하면 애초에 끊을 수 있는 성질이 아니므로... 담배나 술도 못 끊죠? 그것보다 더 쎈게 도박인데요. 섹스중독보다도 더 쎄다고 연구결과가 있으니... 아시겠죠?

2. 도박을 하되, 자신의 정해진 예산범위 내에서만 한다.

이게 가장 중요하니, 다들 밑즐 쫙 그으세요! 없는 돈 가지고 도박하니깐 자꾸 마이너스가 되는거에요! 도박하려면 자신의 수입 및 자산 범위 내에서만 하세요! 매월 또는 매주마다 도박 비용을 예산에 따로 마련해놓으세요! 저같은 경우엔 축구도박은 매월, 월단위로 미리 비용을 마련해놓고 하기 때문에 설령 꼴아박아도 대출 안 받아요!

3. 도박을 하되, 대출은 안 받는다.

이것도 가장 중요한 거니깐 다들 밑줄 쫘악 그어요! 대출 받는 사람은 수입이나 자산이 대출 상환 가능한 사람이어야 하는데, 도박하는 노름꾼 주제에 뭔 대출을 받아요? 이거야말로 허황된 과대망상증 환자들의 증상! 300만원 대출 받으면 그걸 도박으로 벌어서 갚을 수 있을거 같아요? 만약 그렇게 매번 빌리고 도박으로 벌어서 갚고 그럴꺼면 노벨수학상 받지 왜 그렇게 살아요? 매월 500만씩 월급 받아도 300만원 빌려놓고 1년 안에 갚으라고 하면 쉬운 줄 알아요? 도박하려면 대출 안 받고 해야 합니다!

뭐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도박을 하는 것 자체로는 경제적으로 망할 정도는 아니고...단지 도박 승률이 나쁠 때 지출이 늘어난다는 것뿐입니다.

도박하다가 망한 사람들 물어보면 다들 빚이 있어서 망한건데...

대출 받지 말고, 주변 지인들한테 돈 빌리지 마세요!

그러면 도박해도 되요! 허헣허허헛헣!

그리고 매월, 또는 매주, 자신의 형편에 맞게 예산을 짜서 도박 비용을 정해놓은 만큼만 쓰세요!

예를 들어, 나는 한달에 10만원만 축구베팅에 투자하겠다고 예산을 정했으면 10만원 넘어가는 돈을 붓지 말아요!

10만원 축구베팅에 투자했는데 실적이 좀 나쁘다 싶으면 그 다음달을 기약해요!

카지노 게임도, 돈 잃었다고 바로 또 돈끌고 오지 말고, 좀 기다렸다가 돈 생기거든 게임해요!

그리고 게임할 때 아무렇게나 찍지 말고 배당과 확률 계산해서 가치있는 곳에 베팅해요!

이렇게 하면 롱런하듯이 게임 계속하면서... 경제적으로 파탄도 안 나고...

즐겁게 게임도 꾸준히 하고, 돈 벌면 그걸로 여자도 사먹고...

인생 즐겁게 사는 겁니다!

도박 때문에 망하는게 아니라 수학 못해갖고 대출만 계속 받으니깐 망하는거에요!

계속 도박으로 돈 잃는 놈들이 은행 대출 문의할 때마다 은행의 수학 고수들은 킼킼 웃고 있습니다!

은행 돈 벌어다주는 짓 그만하고 인생을 엔조이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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