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 대디, 슈가 베이비

2016. 7. 13. 1:09

요즘 미국 대학가에서는 “슈가 대디”, “슈가 베이비”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설탕처럼 달콤한 아빠와 딸 사이를 일컫는 말인가 싶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중년의 남성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는 여대생들이 늘면서 생겨난 말인데,

왜 이렇게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서용하 PD 특파원이 취재했다.




 

미국 라스베가스의 예술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는 메리 사운더스.

한 해 4000만 원이 넘는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년의 부유한 남성과 만나고 있다.

주기적인 만남을 조건으로 이른바 슈가 대디에게 돈을 받는 슈가 베이비이다.

그녀는 학비를 벌기 위해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슈가 베이비 싸이트에 자신의 사진을 올렸고

쉰 살의 성공한 사업가와 만남을 시작했다.

그리고 매달 슈가 대디로부터 4000달러를 받고 있다.

뉴욕의 한 대학에 다니는 야스민 아마리.

최근 월세 비싸기로 유명한 뉴욕 학교 인근의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했다.

야스민은 현재 3명의 슈가 대디와 만나고 있다.

학비를 벌기 위해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를 한꺼번에 했지만 시간당 9불, 10불 정도인 임금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그녀에게 지금 슈가 대디는 빚을 지지 않고 학교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다.

미국 최대 슈가 베이비 싸이트 영상이다.

학생들의 학비를 책임지겠다고 노골적으로 홍보한다.
이 싸이트 가입자는 450만 명. 그 중 190만 명이 대학생이다. 지난 2010년 8만 명이던 대학생 회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창업자인 싱가폴 이민 2세 브랜든 웨이드.
슈가 대디와 슈가 베이비의 만남을 주선하며

최근 크게 유명해졌다. 대학교 학비 문제의 해결사로 나선 것이다.

싸이트에서는 매달 3000달러 이상의 돈을

벌 수 있다고 광고한다.

학생들은 그 돈의 36%를 학비, 23%는 집값, 20%는 책값 등에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각종 방송과 언론에서는 변종 매춘이라는 비판도 있다.

 

불법은 아니라해도 많은 여학생들이 슈가 베이비로 나서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대부분 비싼 등록금을 마련할 방법으로 슈가 베이비에 나선다고 한다.

현재 한 해 학비가 7만 달러가 넘는 뉴욕 유명 대학교의 학생들이 가장 많이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그만큼 학비와 그로 인한 대출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이다.

현재 미국 대학교 졸업생 1인당 평균 빚이 4000만 원, 대학원생의 경우 9000만 원이 넘는다

.

대학가에선 학비와 대출 관련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미국인 4200만 명, 졸업생 10명 중 7명이

학자금 대출을 안고 살고 있다. 빚 연체자도 1000만 명에 육박한다.
미국 대학 졸업생이 안고 있는 빚은 1조 3천 600억 달러.

미국 가계부채의 10%에 달하는 금액이다. 10년 만에 3배가 넘게 뛰었다.

시민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25살의 코디.

현재 부모님 집에서 살고 있다. 미국에서 대학에 들어가면 혼자 독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

는 졸업 후 4만 달러가 넘는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해 부모님께 의지하고 있다.

그는 정치학을 전공하고 로스쿨에 가려했지만 학자금 부담 때문에 포기한 상태이다.

현재 버는 돈으로는 지금 있는 빚을 갚기도 버거운 탓이다.

비싼 등록금과 그로 인한 빚 문제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여기에 더해 학자금 때문에 남녀 간의 관계까지 거래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미국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 뉴욕 서용하 PD 특파원









방영프로그램 : KBS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방영일 : 2016.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