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종업원이 팁에 집착하는 것은 이유가 있는데, 미국에서 웨이터의 임금은 손님한테서 팁을 받는다는 전제하에 책정되기 때문에 다른 직종보다 적고, 지역에 따라서는 심지어 최저임금보다 낮다. 미국의 몇몇 주들은 최저임금조차 웨이터 같이 팁을 받는 직종은 다른 직종에 비해 절반보다 조금 위이다.

팁을 받는 노동자의 정확한 최저시급은 $2.13이다. 법적으로 꼭 내야 한다는 의무는 없지만 그 사람들은 팁을 못 받으면 정말 수입이 형편없다.

쉽게 말해 미국에서 웨이터에게 팁은 보너스 개념이 아니라 봉급의 개념이다. 고용자가 노동자에게 제공해야 할 임금의 일정 부분을 소비자한테 떠넘기고 있는 셈이 된다. 받은 팁을 모두 기록해서 고용주에게 제출하면 최저임금에 못미치는 액수만큼을 받을 수 있다지만, 서비스의 질이 좋지 않아서 팁을 못 받은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결국 손님들 한명 한명에게 팁을 악착같이 요구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점점 팁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지면서 팁 문화를 개선하거나 없애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한 노력도 없던것은 아니다.

쉑쉑버거는 2015년 팁을 없애고 서빙 직원의 임금을 가격에 포함하는 한편, 그 돈으로 더 실력있는 주방장을 써서 품질로 보답하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했다.

손님들이 음식 가격은 오르고, 맛은 똑같다고 불만을 제기했기 때문. 팁 비용을 가격에 포함한것도 설득하려고 하였으나, '팁은 자유롭게 낼수있는 것이지만, 가격을 올리는것은 강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그것도 받아들이지 못했다.

또한 일을 잘하는 직원들은 팁을 주는곳에서 더 많이 벌수 있었기 때문에 일을 못하는 직원들만 남는 사태도 벌어졌다. 결정적으로 팁 문화를 없애고 직원의 임금을 포함시켜 음식 가격을 올리는 것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의회에서 팁을 강제하지 못하도록 법률을 만들면 가능하겠지만 반대여론이 많아서 그것도 불가능하다. 결국 소비자들의 집단 지성은 팁 문화를 없애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