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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4 06:17
그건 바로 우리.
나를 포함한 우리 노총각들.
그 중에서도 결혼을 못하는, 안하는, 끝내 그렇게 늙어가는
우리가 미래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될거임.
현30대의 65% 이상이 결혼 경험이 없다는 글을 어디서 봤는데.
나만 해도, 결혼 하고야 싶지만, 심적 물질적으로 불안하기에, 앞으로도 결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음. 아마 못할거임.
이런 나같은 이들이 40대, 50대, 60대, 70대가 되어서도 결혼을 하지 못했다면?
설령 어찌어찌 결혼에는 성공 했다 해도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노총각으로 늙어가는 우리가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아가 될 것이라 생각함.
사람은 부모가 됨으로써,
나 자신이 아니라, 나를 희생한다 하더라도 나의 자식을 위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향한 시각이 바뀐다고 생각함.
가령, 아들을 둔 엄마가 된 여자는 군대 복지정책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딸을 둔 아빠가 된 남자는 여성대상 범죄 예방 정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겠지.
자식을 둔 40-50대는,
내 연금도 중요하지만, 자식이 받을 연금도 생각을 하게되겠지.
이런 이들은 내 자식과 미래세대를 위해 생각하는 능력과 의사를 가지고 있는 이들임. 내가 살아갈 세상을 넘어, 내 자식과 손자가 살아갈 세상까지 염두에 두는 사람들. 이런 이들이 다수가 되어 중심을 이룬 사회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희망이 보임.
허나, 나와 같이 자식의 경험이 없는 이들이 사회의 다수, 그리고 인구구조상의 기득권을 차지한다면?
이들은 다음 미래세대가 살아갈 세상에 대해 과연 생각하게 될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할 필요성 따위를 느끼기나 할까?
나는 굉장히 회의적임.
어른들이 미래 세대를 생각한다면,
당장 자기 자식 손자를 가장 먼저 대입해 보며 감정을 이입하기 마련임.
그러나 자식 손자 경험이 없는 이들이 미래세대의 어려움을 피상적으론 이해한다 하더라도 감정적으로 공감 및 걱정을 할 수 있을까?
난 우리가 굉장히 이기적인 집단이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고, 미래세대와의 갈등은 심각해질 것이며, 그럼에도 미래세대와의 파워게임에선 압도적 숫적 우위를 차지하게 됨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욱 암울하다고 봄.
우린 양보해도 얻을 것이 하나도 없음.
그래서 나와 우리 세대는 미래엔,
태극기 부대보다도 더, 어린 세대에게 혐오 받는 집단이 될 거라고 생각함.
그러나,그럼에도, 우리에게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도 생각 됨.
압도적 다수이고 기득권이니까.
정치는 명분 이전에 대가리 숫자 싸움이니까.
하물며 우리 세대는 산업화, 민주화와 같은 트로피도 없이, 좌절과 불안만으로 삶이 점철된 세대임. 성취감도 없고 가정도 없이, 좌절과 분노를 학습하며, 그렇게 늙어버린 우리가 기득권 다수가 된 세상은 대체 어떤 세상일까?
한가지 분명한건, 미래세대들에겐 여러가지로 끔찍할거임.
이렇게 말하지만서도, 내 알빠 아니긴하지.
난 자식이 없으니까. 나만 잘 살면 되니까.
앞으로 내가 필연적으로 겪어야하는
연금, 노인복지 정책에는 관심이 있을지언정,
아동복지, 육아, 교육, 소아과 문제 등에는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지.
내 일이 아니고, 앞으로도 내 일이 될 것 같진 않으니까.
앞으로 투표를 한다 해도,
노인복지 정책과 아동복지 정책을 내세우는 각 후보가 있다면,
난 당연히 노인복지를 내세우는 정치인을 선택할 것이고.
그게 우리가 만들어가는 세상이 되겠지.
이런 추세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 되었을지도 모름.
근래 커뮤에서 보이는 노키즈존, 촉법소년, 민식이법 등에 대한 극단적이고 냉혈한, 가끔은 분노 섞인 주장들.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이 주장들의 기저엔,
그 문제들을 내 삶으로 끌여들어와 나의 문제, 즉 내 자식의 문제로 대입해보는 인식 따위는 존재하지 않음. 오직 나의 삶에 불편함을 주는 존재들인가 아닌가, 그 판단기준만이 있을 뿐임.
우리들에게 아이란 존재는 내 삶과는 전혀 상관 없는, 앞으로도 나와는 상관 없을, 철저히 내 세상 밖의 존재일 뿐인거임.
미래세대의 일에 대해서 우린 더욱 무관심하게, 아니 그 이상으로 적대적인 세대가 될거임.
우리는 내가 죽으면 모든게 끝나는 사람들이니까. 미래따윈 관심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니까.
3줄 요약
1. 노총각이 기혼남보다 많아지는 사회는
2. 미래세대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어지는 미친사회가 될거고
3. 노총각인 우린 그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나가게 될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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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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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후 3가구 중 한가구가 1인 가구가 될 것이다는 인구통계 조사가 10여년 전에 나왔어요 인구가 정점을 찍고 출산율 하락과 함께 감소할 것이다는 인구보고서는 무려 1990년대 말에 나왔습니다
문제는 그 속도가 성질 급한 민족 아니랄까봐 너무 빠르고 제어가 안됩니다
한국사회를 20년 선행하는 일본의 경우 사토리 세대 초식남 프리터 등의 1인 가구 조어를 만들며 30년 가까이 침체에 놓였고 출산율이 1.2대에 진입하니 국가적 위기로 인구부양에 총력전 펼치는데 한국은 0.86 입니다
한국 인구 피라미드 보면 40~70대 머리위로 가득 찬 인구를 밑에 극단적으로 적은 10~30대들이 받치고 있습니다 무슨 필로티 건물 보는거 같아요
미래에 이들 부모 자식 세대 사이 극한 대립은 불보듯 뻔합니다 적은수가 다수를 부양해야 하니까요 그럴려면 자시구세대가 정규직 취업을 하고 열심히 일해서 열심히 나라에 세금을 내야겠죠
그러나 요새 누가 회사에 자기 인생을 갉아넣고 정년을 기대하나요 현대차 생산직 같은 정년보장 고연봉 일자리는 적고 대기업들은 공채를 없애거나 채용을 줄이고 있습니다
70~90년대 고성장기에 입사하면 정년 바라보며 회사에 충성하고 결혼하고 애낳고 살던 시대는 과거입니다 그런 시대 마지막 끝물 세대가 현 40대초고 그 이하로는 알아서 각자도생2023.07.14 07:39:34 -
맞는 말씀입니다만 제얘기는 그정도가 아니라 더 심각한 얘기에요. 각자도생이란 말이 최소한 '나와내가족'까지는 확장될 수 있었고 그래서 '내마누라, 내자식'에 한해서나마 나 외의 사람에 대해 고려할 수 있었던 X세대 이상의 세대에 비해, 8090 이하세대는 결혼을 못하고 자식을 못 가졌기에 각자도생의 의미가 그야말로 '딱내자신'으로 한정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랫세대의 부담이나 부당함까지는 전혀 고려없이 딱 나자신의 각자도생을 위해 아랫세대에 부담을 강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숫적으로 압도적으로 밀리는 아랫세대(지금 청소년,어린이 이하세대)는 8090의 압도적인 압력을 이겨낼 수 없을거에요. 그럼 아랫세대들은 각자도생조차도 할 수 없는 지옥세대가 된다는 겁니다.
제 얘기는 그얘기에요. 우리세대가 정말로 각자도생만 생각하면 아랫세대가 각자도생도 못하고 허버뒤진다는 겁니다.2023.07.14 08:04:46 -
님 8090이 현 2030이구요 소위 mz 세대의 중심축입니다 35세 이하로 갈수록 인구가 급격히 줄고 현 10~30대는 비슷한 정신문화와 정치정체성을 공유합니다 8090이 왜 밑에 10대들을 압박해여 ㅋ 그 반대로 생각해야죠
일본에서 플랜75란 영화가 화제작입니다 검색해보시구요 일본은 혐로 범죄가 일상이 되버린지 오래인 노인강국? 입니다 장관이 90 노인이 노년이 걱정이다는 말을 듣고 도대체 언제까지 살 작정인가! 양심이 있는가 패드립을 날렸어요 그정도로 혐호와 사회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그나마 복종 성향 국민성 때문에 안터지는거에요 그러나 한국은요?
지금 우려해야 하는건 20년만 지나도 현 40대 이상이 노인세대로 진입하고 지금 10~30대가 사회중추 세대가 됩니다 가장 활발히 노동하고 세금을 내고 부동산을 구입해야 하는 4050이 돼요 그래야 윗세대 부양이 가능해집니다
근데 그렇지 않으면요? 혐로정서가 극단적으로 비등하고 다른 생각과 정체성으로 대립하면 이는 폭발직전의 사회갈등은 불보듯 뻔합니다 고려장 도입 사망촉진제 실시 같은 극단적 주장을 펼치는 이들도 나오겠죠2023.07.14 09:13:53 -
그리고 첨언하자면 노총각이 있다는건 노처녀도 필연이겠죠 ㅎㅎ 일부다처제가 아니니까요 그럼 노총각과 노처녀 어느쪽기 사회에 해악일까요?
몇년 전부터 중년 고독사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생을 포기하는 중년 남자들이 늘고 있어요 그러나 뉴스에 잘 보도 안됩니다 반면 여성 고독사는요? 사회가 뒤집어지죠
그래서 여성안심주택 여성 1인가구 지원 같은 제도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남성 안심주택 남성 1인가구 지원이란 소리 못들어봤을 거에요 ㅋ 중년 독신남은 사회적 약자가 아니니까요
1인 독신남들은 막노동을 하는 등 육체노동으로 경제활동을 60대까지 의지만 있으면 이어갑니다 건설현장에 각자 사연 있는 분들 많잖아요 반면 1인 독신녀들은요? 남자와 달리 육체노동 나이가 짧습니다 한창인 2030 반반할 때 비싼 육체노동?이 가능해도 나이 들면 그마저도 안되죠
그래서 나이든 독신여성의 경제적 빈곤율은 남성을 초월합니다 그러나 생물학적 특성상 어떻게든 남자 잡아서 안정을 꾀하고 성욕이 이끄는 대로 가는 남성 특성상 독신 여성은 남자보단 적어요 그러나 상대적일 뿐 그 숫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독신여성은 뒤에서 봐주는 정치세력과 단체들이 있어 지속적인 사회적 약자 프레임으로 무노동 세금지원을 받으나 독신 남성은 어떤가요 역시 조용히 그냥 고독사죠
누가 더 사회에 해악인가요?2023.07.14 09:23:51
